동변중학교 강당에 마련된 대피소 내부약 100명 이재민 이동일부 버스 운행 통제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로 확산하며 서변동, 노곡동, 조야동 주민들이 이곳에 대피해 있었다.동변중학교 강당에 마련된 대피소 내부로 들어오니 약 100명의 이재민이 이곳저곳에 앉아 있었다.대피소에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분포해 있었다.아이와 함께 대피소에 있던 한 어머니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를 돌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머니는 "처음 보는 크기의 불이라 조금 무섭다. 산불이 빠르게 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산불로 일부 시내버스 운행 통제로 "집에 어떻게 가냐"며 걱정하는 학생도 있었다.일부 학생들은 자진해서 대피소를 찾은 이재민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의자를 펼쳐놓기도 했다.엘리베이터가 없는 학교 건물 2층 강당에 대피소가 마련된 탓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이동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대피소를 찾는 이재민들은 시간이 갈수록 늘었다. 일부 시민은 대피소에서 대기하다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 집으로 이동하기도 했다.강당 창문에 서서 번지는 산불을 바라보던 시민들은 "아이고야, 오늘 내로 불 끄긴 힘들겠다", "오늘 집에 갈 수 없을 거 같다"며 탄식했다.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카밀라(28·여)씨는 "불이 집 바로 앞까지 왔었다"며 "처음엔 연기 조금 나서 금방 꺼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연기가 엄청나고 재난 문자를 2번 받고 나니 생각이 바뀌어 짐을 들고 대피소로 왔다"고 전했다.김성현(27)씨는 "우리 동네에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 할아버지께서 조야동에 있는 밭에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불이 바로 뒤까지 번져서 급하게 대피했다"고 말했다.대한적십자사에는 식수, 라면, 밥 등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 물품을 분주하게 옮기고 있었다.대피 인원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팔달초 120명, 매천초 17명, 동변중 350명(100명 연경초 이송) 등으로 집계됐다.앞서 이날 오후 2시2분께 대구광역시 북구 노곡동 산12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건조한 기상 상황과 강풍으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산불 3단계와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 중이다.산불 진화율은 12%다. 산불 영향 구역은 116㏊로 추정됐다. 총 화선 7.7㎞ 중 0.9㎞를 진화 완료하고, 6.8㎞를 진화 중이다.황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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