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고3생들이 대학 진학으로 고민하면서 무조건 4년제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시기입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던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당시 주위 어른들과 선배, 친구들에게 고민 상담을 하고 느낀 것은 꼭 4년제 대학교만이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더 늦기 전에 전문기술을 배워서 취업하자고 다짐을 했습니다”영진전문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유경필(25)씨의 선택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졸업을 앞둔 그는 포스코에 당당히 합격해 입사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대학 생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그는 제대 후 복학하지 않는다.
집안 형편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더 이상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고 자립심을 키워 학비를 마련해 보겠다고 가능한 집에서 먼, 서울 시내 유명 피자집에 취업한다.
급여의 2/3는 적금하는 등 스스로 돈 관리하면서 사회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운다. 그는 “큰 회사는 아니지만 서비스직 매장에서 3년간 사회생활을 해보니 대인관계유지, 상하급자의 위계질서, 예의범절 등 많은 것을 배웠고 힘들 땐‘안 되면 될 때까지’를 되새기면 이겨냈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에 복학한 그는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나선다. 우선 학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매일 철저한 예?복습을 했고, 구미에서 열차로 일찍 등교해 교내 토익강의를 1시간씩 수강했다.
부족한 영어공부를 위해 귀가 후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는 집중적으로 토익을 공부하는 등 학기 중에 4시간의 수면으로 생활했다.
그리고 관심있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고 취업관련 카페에도 가입하는 등 취업에 대비했다.
포스코 채용에 응시한 그는 자신감 있는 말과 밝은 표정으로 면접에 응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는 “지원자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았고, 자격증도 없었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강한 정신력과 체력,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자격증은 언제든지 취득할 수 있다는 긍정정인 생각을 하고 있었고, 면접관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고 정확한 답변을 했다”며 나름 합격의 비결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그는 “힘든 일, 어려운 일에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려는 끈기와 체력을 길러야 한다”며 “전공공부를 최우선으로 하되 어학능력과 자격증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목표한 회사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미리 준비를 하라”고 강조한다.
덧붙여서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