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25일 지난 22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 도중 박창신 원로신부의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관련 강론 발언을 강력 비판하고 국방위 차원의 규탄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태 의원 등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군장병을 모독한 정의구현사제단과 박창신 신부의 망언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이 망언을 한 박 신부와 정의구현사제단을 엄중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신부는 시국미사 중 강론을 통해 독도를 NLL(서해 북방한계선)에 비유, NLL 해상에서 한미 군사훈련이 벌어져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했다는 취지로 북한의 두둔하는 듯한 언급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은 "박 신부의 망언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옥 일병의 숭고한 희생을 모욕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우리 65만 국군 장병 모두를 심각하게 모독하는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정의구현사제단과 박 신부는 대한민국 국민 앞에 엎드려 백배사죄하고, 고 서 하사와 고 문 일병의 영령을 비롯한 순국장병의 영혼을 기리는 미사를 통해 용서를 빌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야 지도부에 박 신부의 망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우선 야당 국방위원들과 협의해 국방위 차원에서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결의안 채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혀 국방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야당 국방위 간사인 안규백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한 박 신부의 발언에 대해 "적절한 비유는 아니었다고 본다"며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시국미사의 전체적인 내용 및 박 신부 강론 전체의 맥락을 놓고 본다면 몰라도 (연평도 포격 도발) 일부분만을 문제삼아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국방위원 들 사이에 많다"고 말했다.
국방위는 26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관련해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