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예정된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회가 종전재단측 이사들의 불참으로 또 다시 무산됐다. 지난달 11일과 29일, 지난 1일, 14일에 이어 이날까지 무려 다섯 차례나 이사회가 열리지 못했다.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한 이유는 매번 같다,  영광학원 측에 따르면 이날 대구 남구 대구대 대명동캠퍼스 법인 사무국에서 이사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구재단 측 이사 3명이 불참, 정족수 4명에 미달함에 따라 무산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대구대 총장 임명건과 개방이사(황수관 이사 후임)및 감사 선임건, 대구사이버대총장 임명건, 특수학교 교장 임용건, 대구대 2013학년도 추경예산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로 인해 대구대는 한달여 째 부총장이 총장직무대리를 하고 있으며 대구사이버대와 대구보명학교, 광명학교의 총장과 교장도 직무대리 체제를 계속하는 불합리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학교 업무도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광학원 이사회 파행에 따른 교육부의 직접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교육부는 대구대 이사 5명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재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교육부는 이날 대학 측 이사 2명과 종전재단측 이사 3명과 각각 면담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는 임시이사 임기만료가 된 편호범 이사의 공석에 정부기관 중 공무원 신분인 자로 선임하려는 의견을 양 쪽에 물었으며 그 결과 대학 측은 찬성, 종전재단측은 반대를 표명했다. 고(故) 황수관 이사 후임으로 추천된 개방이사 후보 장익현 변호사와 도승회 전 경북도교육감 중 1인을 개방이사로 추천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대학 측은 찬성, 종전재단측 이사들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관련 법 규정에 따른 이사 승인 취소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종전재단측 이사들은 이날 오전 대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대학경영에서 물러나 `조용한 격려`를 통해 대구대의 성장과 발전을 기원할 것이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구대 본부, 교수회,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영광학원 정상화를 위한 범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이날 회견으로 보면 종전재단측 이사들이 이제 더 이상 대구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자숙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개방이사·감사 미선임, 영광학원 산하 각급 학교의 기관장 공석 사태 야기, 관할청 명령 미이행, 총장대리의 일방적 주장 등 사립학교법과 정관을 수차례 위반하고 있는 것과 추경예산 심의조차 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대해 공개적으로 질의한다"고 성토했다. 영광학원 이사회는 모두 7명의 이사로 구성됐다. 하지만 황수관 이사가 지난해 타계하고 교육부 추천이사 1명에 대해 종전 재단 측이 낸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상태이다. 이에 현재 종전 재단 측 이사 3명을 포함, 5명의 이사만 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다. 때문에 종전 재단 측 이사들이 이사회 참석을 거부하면 의사 정족수조차 채울 수 없어 이사회는 열릴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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