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연일 버라이어티한 스토브 리그를 보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보낸데 이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사령탑까지 바꿨다.  두산은 올 가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최준석(롯데) 등 3인방을 모두 잃었다. 세 선수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팀의 핵심 요원들이다.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는 무려 5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다. 2011년 주장이었던 외야수 임재철의 LG 트윈스행을 필두로 1998년 OB 베어스 마지막 멤버인 이혜천(NC)과 스윙맨 김상현(KIA), 유망주 서동환(삼성), 정혁진(LG) 등이 다른 팀의 부름을 받았다.  사흘 뒤는 베테랑 김선우가 방출의 칼날을 맞았다. 김선우는 두산의 은퇴 후 코치 연수 제의를 거부한 채 현역 생활을 이어갈 팀을 알아보는 중이다.  26일에는 예비 4번타자라던 윤석민의 트레이드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게다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상대가 넥센에서 주전을 확보하지 못한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파격적인 행보에 방점을 찍은 것은 김진욱 감독의 전격 경질이다. 두산은 27일 송일수 2군 감독을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2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김 감독은 올해 두산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임기 1년을 남기고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김 감독의 이탈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비록 소극적인 운용 탓에 승부사 기질이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받았지만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노경은, 유희관 등의 발굴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는 점, 여기에 임기가 1년 남았다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내년 시즌 지휘봉을 잡는데 큰 무리가 없는 듯 했다.  하지만 두산은 과감히 칼을 꺼냈다. 두산 관계자는 "야구단 내부에서 시즌 중 김 감독이 보여준 경기력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던 김 감독은 이날 귀국, 두산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가을 투혼을 발휘하며 `허슬두`의 부활을 알린 두산은 주전급 선수들의 대거 이탈과 감독 교체를 경험하면서 내년 시즌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두산의 변신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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