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이 은퇴 후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스포츠 매체 R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빅토르 안은 현역을 마친 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를 맡아 후진들을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크라프초프 회장은 그 시기에 관해서는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고 선을 그은 뒤 "빅토르 안은 아직 경쟁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선수로 뛸 것이다. 오는 2015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도 선수로 참가할 것이다"고 전했다.
빅토르 안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하지만 부상과 빙상계 파벌 싸움 등으로 선수 생명에 위협을 받다 지난 2011년 러시아 귀화를 선택하면서 안현수라는 이름을 버리고 빅토르 안이 됐다.
러시아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으며 재기에 성공한 빅토르 안은 1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5초062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의 쇼트트랙 첫 메달이다. 반면 전통적인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은 이날 노메달로 대조를 보였다.
빅토르 안은 출전 종목 중 입상 가능성이 가장 낮았던 1500m에서 목표 달성에 성공, 13일 1000m·18일 500m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