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은 색깔을 막론하고 모두 소중하다. 하지만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더욱 특별한 7개의 메달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개최국 러시아는 대회를 앞두고 운석을 박은 금메달을 제작했다. 2013년 2월15일 첼라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한 운석의 파편을 금메달에 포함시켰다.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러시아의 노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러시아가 공을 들인 7개의 메달은 운석이 폭발한 지 꼭 1년째 되는 오는 15일 우승자에게 돌아간다.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대회전과 크로스컨트리 여자 20㎞ 계주, 쇼트트랙 여자 1500m와 남자 1000m, 스켈레톤 남자, 스키점프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운석 금메달`을 손에 넣을 조건을 갖췄다.
관심을 끄는 종목은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 쇼트트랙이다. 이중에서도 `여고생 에이스` 심석희(17·세화여고)가 나서는 여자 1500m가 국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심석희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 `0순위`다.
17살의 나이답지 않은 대범함과 탁월한 유연성을 갖춘 심석희는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4차 대회에서 1500m 1위를 차지하며 소치올림픽 금빛 질주를 예약했다. 13일 500m 결과에 따라 다관왕 등극도 가능하다.
심석희 외에도 박승희(22·화성시청)와 김아랑(19·전주제일고)이 메달 사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쇼트트랙 1000m에서는 남자 선수들이 명예 회복을 노린다. 1500m에서 노메달로 체면을 구긴 한국 남자대표팀은 신다운(21·한국체대)과 이한빈(26·성남시청)을 선봉에 내세운다.
1500m 동메달로 러시아 선수 최초로 쇼트트랙 부문 메달 리스트가 된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 역시 8년 만의 올림픽 챔피언 복귀에 도전장을 던졌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는 4년 뒤 평창을 바라보는 김철민(22)과 주형준(23)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며 스켈레톤 윤성빈(20·이상 한국체대)과 이한신(26)도 의미있는 도전을 이어간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영국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