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오스트리아의 여자 스키선수 엘리자베스 고어글(33)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지나친 도핑테스트에 단단히 화가 났다.  13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계반도핑기구(WADA) 검사관들은 11일 오후 10시55분 고어글이 머물고 있는 숙소를 방문했다.  약물 없는 `클린 올림픽`을 선언한 IOC는 이번 대회에서 더욱 강력한 도핑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WADA가 고어글을 방문한 이유 또한 평범한 도핑 테스트의 일환이었다. 문제는 WADA 검사관들이 고어글을 조사한 시점이다. 고어글은 다음날 오전 11시 알파인 스키 활강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모든 행동을 조심해야 했지만 고어글은 WADA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에서의 도핑 테스트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 사이에 이뤄져야 하는데 WADA 검사관들이 고어글을 찾았을 때는 마감까지 5분의 여유가 있었다. 고어글은 오스트리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밤 11시에 도핑 검사관들이 나를 찾아왔는데 이는 매우 불공정한 행위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이 하는 일이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억울해 했다. 오스트리아 볼프강 스코베르스베르크 선수단 의무위원장 역시 "(전날 밤 늦은 도핑 검사는)고어글의 준비를 방해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WADA의 지나친 통제 때문인지 고어글은 대회에서 실력 발휘에 애를 먹었다. 고어글은 검사 후 12시간도 안 돼 출전한 경기에서 1분42초82의 기록으로 16위에 그쳤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IOC는 소치동계올림픽 기간 중 2453번의 도핑테스트를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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