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계약이 종료된 경북지역 학교 전문상담사들이 17일 경북교육청의 고용 승계 및 무기계약직 전환을 촉구하며 무기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북지부는 이날 오후 경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현장에서 위기가정 학생과 부적응 학생들을 상담하고 치유하는 전문상담사들이 추운 겨울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경북지역의 전문상담사 191명이 계약 종료와 동시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부가 올해 경북교육청에 전문상담사 467명의 인건비를 내려보냈다"며 "현재 경북지역에 위클래스가 설치된 학교 341곳에 근무하는 전문상담사는 113명으로 이를 제외하면 228개 학교에 전문상담사가 배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말 계약이 종료된 전문상담사 전원의 고용을 승계해도 추가로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결국 경북교육청은 예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기계약을 회피하기 위해 전문상담사를 대량으로 해고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미 전국의 많은 교육청이 전문상담사를 무기계약으로 전환하거나 이들에 대한 해고를 철회하고 고용을 보장키로 합의했다"며 "경북도교육청도 지난해 계약이 종료된 전문상담사들을 재고용하고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때까지 무기한 노숙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자에 대한 자격 요건이 강화되면서 해당 자격을 갖추지 못한 기존의 전문상담사들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이라며 "오는 3월까지 무기계약직 전환 자격을 갖춘 전문상담사들을 새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