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백승원(한경대 안전과학과 교수) 차장은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사고로 자연재해보다는 인재에 가깝다"며 "그 정도의 눈 하중을 못 견디고 무너졌다는 것은 설계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 하중에 대한 구조검토 및 안전진단 등을 통해 위험성이 존재하는 구조물을 보수·보강하는 등의 대책 마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입생 환영회는 외부에서 하면 안 된다. 대학 내에서 학생들이 정말로 필요한 오리엔테이션을 해야 한다. 이번 붕괴 사고 뿐 아니라 매년 음주, 얼차려, 폭력 등의 문제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한기 국장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사고 원인의 대부분이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아서다. 원론적인 측면에서 이번 사고도 안전불감증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폭설로 인한 불가항적인 상황에 대한 가능성이 있기에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이 필요하다. 최근 며칠 동안의 폭설에 대한 재설 및 안전장치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도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청소년 수련시설에 대한 의무적 종합평가를 통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학사모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날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열린 부산외국어대 신입생 환영회 도중 가슴아픈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의 각종 야회 수련활동과 진로 체험학습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7월 충남 태안군 사설 해병대 캠프 교육 도중 학생 5명이 숨진 기억과 더불어 언제 어느 곳에서 또 불상사가 일어날지 불안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사고공화국의 오명과 안전 불감증으로부터 벗어나 안전한 곳에서 아이들이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청소년 수련시설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의무적인 종합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엄마부대 봉사단은 "어린 자식을 한순간에 잃고 울부짖는 엄마의 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보다 더한 슬픔"이라며 "무엇보다 사고 수습과 희생자들에 대한 경건하고 엄숙한 장례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납득할 만한 보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로 우리 사회의 안전관리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제는 무엇이든 적당히 해서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전 근대적인 인식은 버려야 한다. 국민의 안전과 인권, 인간 존엄성이 존중되는 사람 중심의 보다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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