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코오롱 경주마우나오션 리조트 대참사
2·17 코오롱 경주마우나오션 리조트 대참사를 수상중인 경북경찰청은 이번 참사는 인재로 빚어는 참사극으로 보고 수사에 매진하고 있다. 참사로 10명 숨지고, 2명중상, 115명이 다쳤다.참사극이 빚어졌지만 행사를 주도한 이벤트 직원들이 학생들을 구조하지 않고 도망친 사실이 알려져 여론 비판대에 올랐다.정부도 학생회 단독 오리엔테이션 폐지 검토중이다.이재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19일 마우나 리조트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해 학교와 관계없이 학생회 단독으로 시행하는 오리엔테이션 등에 대해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감식 결과에 따라 붕괴원인 규명하고 행사 대행업체 관계자의 업무상 과실 여부, 회사 관계자의 안전관리 책임 여부, 건축법 위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찰 붕괴 동영상 녹화 카메라 확보경북경찰청은 경주 리조트 붕괴가 설계 하자·부실시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있다.설계 구조의 결함이나 부실시공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경찰은 체육관 지붕이 무너진 것은 눈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할 만큼 설계상의 하자나 시공상의 문제가 있다고 내다봤다.박종화 경북경찰청 강력계장은 19일 1차 수사결과 발표에서 "현장에서 행사 동영상을 녹화한 카메라를 확보했지만 건물 붕괴로 카메라가 부서져 현재 영상을 복원하고 있다"며 "영상이 복원되면 사고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계장은 "지난18일 리조트 관계자 10여명과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행사대행업체 관계자, 총학생회 학생 등 30~40명을 불러 조사했지만 붕괴 위험성을 미리 알 수 있었다고 볼만한 진술은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건축 건문가들은 붕괴된 체육관 지붕의 경사도에 주목하고 있다.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의 건축 단면도를 보면 지붕의 기울기가 15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바다와 가까운 산 중턱에 위치해 눈이 많은 이 지역의 기후적·지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경사도가 40도 이상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기울기를 높였다면 눈이 쉽게 흘려 붕괴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안전점검 소홀 도마에 올라경주시에 따르면 붕괴된 체육관은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마우나오션개발(주)이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의 마우나오션 리조트내에 2009년 6월 건축허가를 받아 3개월만인 9월에 준공하고 사용승인을 받았다.하지만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안전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마우나오션리조트 콘도는 `시설물 안전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정기점검을 받게 돼 있지만 붕괴된 체육관은 체육시설로 분류돼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체육관은 일반철골구조로 지상 1층, 높이 10m이며 건축면적은 1205.32㎡이다.지붕은 그라소울판넬덮기이어서 일반적인 H빔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변형철골을 사용한 설계와 시공을 했다.힘을 많이 받는 곳은 넓게, 힘을 적게 받는 곳은 적게하는 등 최적의 부재를 사용함으로써 일반철골과 비교해 30-40%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공기단축은 물론 특히 내부기둥 없이 최대 120m까지 건물의 폭을 넓힐 수 있어 공간활용에 극대화를 기할 수 있다.결국 적은 양의 철판을 사용하기에 모든 부재를 일체화해야 하는데 아무리 설계를 컴퓨터로 한다고 해도 사소한 시공 실수가 참사를 빚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구조 않고 도망친 `비겁한` 이벤트사 직원들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사고 직후 행사를 주관한 이벤트업체 직원들은 리조트 숙소로 도망치는 등 종적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아수라장인 사고 현장에서 부산외대 학생들이 서로를 구할 때 이벤트업체 직원 12명(사망 1명)중 11명은 리조트 숙소로 피신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체육관 안에 있다가 붕괴사고가 나자마자 50여m 떨어진 리조트 숙소로 달아났다.11명 중 일부는 나중에 사고현장 부근에서 간단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조사 직후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등 참사현장을 외면했다.경찰은 "붕괴 당시 체육관 안에는 숨진 사회자 최모(43)씨를 포함해 이벤트업체 직원 12명이 있었다"며 "최씨를 제외한 나머지 11명은 탈출한 뒤 리조트 안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이들은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숨진 한 학생의 아버지는 "리조트 주인인 코오롱과 대학교, 이벤트업체까지 3박자로 뭉쳐서 우리 아이들을 저세상으로 보냈다"고 통곡했다.김성용 기자 / 윤용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