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은 2011년부터 지역 특화음식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웰빙 사찰음식의 대중화를 위해‘비슬 발우비빔밥’에 이어 한상차림인 `백년밥상`을 개발했다. 백년밥상 한상차림은 ‘달성군 개청 100주년 의미와 수려한 비슬산의 불교문화의 기를 이어받아 100세까지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밥상’이라는 의미로 `백년밥상`이라 이름지었다. 주요 특징은 전국에서 가장 단순한 메뉴로, 최소의 식재료, 요리시간도 최단시간, 그러면서도 식재료의 영양소와 질감, 향기를 극대화시켰다. 전통 사찰음식의 주메뉴를 그대로 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입맛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퓨전 기법을 가미했다. 개발은 전남 백양사 천진암 주지로 있는 국내 대표적 사찰음식의 대가이신 정관 스님이 주도했고, 이밖에 달성군 사찰음식연구회 등이 참여했다.백년밥상에서만 볼 수 있는 인기 메뉴로는 버섯초회, 가지떡꼬지, 물미역 연근 마 삼합이며, 한과 기법을 응용해 버섯강정, 우엉강정을 만들어 내거나 탕수육 버전을 활용해 모듬버섯 팔보채, 초밥(스시)과 비슷한 모듬쌈밥, 산초를 이용한 두부구이 등 다양한 조리방법을 활용해, 기존 사찰음식은 평범하고 싱겁고 채식류 일변도란 지적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수차례 레시피 수정 작업을 거쳤다. 기존 지자체의 각종 밥상이 화려하고 푸짐하고 컬러풀했었으나, 달성군 백년밥상은 어머니의 맘, 삼베보자기 같은 맛을 유지하려고 했다. 가능한 식재료를 적게 넣으면서도 식재료 본연의 맛의 스펙트럼은 최대한 팽창시켰다. 백년밥상은 사찰음식의 고장답게 실제 수행 중인 스님들이 먹는 밥상을 간접 체험토록 만들어 차세대 힐링 약선음식의 신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다. 백년밥상은 25일 달성군 사찰음식 전문점으로 지정된 ‘큰나무집 밥’(가창면 우록길 24) 식당에서 선보인다.김문오 달성군수는 “지난해 사찰음식의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비슬 발우비빔밥을 개발한데 이어 코스식 사찰요리 한정식으로 전채와 메인으로 구성된『백년밥상』을 선보이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달성군『백년밥상』이 지역뿐 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사찰음식의 고장, 달성군 이미지 구축에 기여하고, 지역 음식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백년밥상 메뉴와 조리법 등을 면면히 알아보면, 전체적으로 최소한의 양념으로 조리를 했다. 집간장과 집된장, 그리고 참기름 대신에 음식 본연의 색깔을 더욱 강조시켜주는 들기름에 중점을 두었다. 단맛을 낼 때도 기존 설탕과 물엿을 멀리했다. 그리고 산과 들에서 채취한 자연 재료를 갖고 각종 청을 만들었다. 백년밥상 5대 청은 △오미자청 △복분자청 △청양초청 △매실청 △함초청이다.기존 한과의 대명사인 강정을 주메뉴로 영입을 했다. 우엉과 버섯을 갖고 강정을 만든 것이다. 새콤달콤해 청소년들도 사찰음식에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표고 새송이, 양송이, 파프리카 등으로 새콤달콤한 모듬버섯 팔보채를 만들었다.연잎밥도 국내에선 가장 단순한 버전이다. 기존 연잎밥은 너무 메이크업이 과중하다. 백년밥상의 식사용으로 나오는 연잎밥은 전국에서 순도가 가장 높은 현풍 유가찹쌀만 갖고 연잎밥을 조리했다. 팥은 물론 견과류도 일절 넣지 않았다. 대신 된장에 들기름이 첨가된 ‘청양초 빡빡장’을 곁들여 먹으면 세상에 이런 맛이 있을까란 탄식이 절로 터져 나온다. 부족한 식물성 단백질을 보충하고 담백한 토장국의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모자반과 시래기, 그리고 콩가루와 무, 콩나물이 들어간 국을 낸다. 추억의 시골밥상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가을·겨울용으로 나오는 단품메뉴인 단호박 찹쌀죽은 유기 현미찹쌀에 늙은호박과 단호박을 믹서에 갈아 섞어 만든다. 기존 양식당 수프 같은 희멀건 죽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찰음식 상에서 거의 보기 힘든 메뉴도 있다. 바로 팔공산 동화사 양진암에서 태어난 ‘도토리묵구이’이다. 보통 도토리묵은 묵사발, 묵채 용으로 즐겨 사용되는데 이때 주로 양념간장을 많이 사용하지만 여기선 양념간장 대신에 장아찌로 맛을 낸 게 가장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