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의 희생자 유족이 경찰에 관련자들의 선처를 호소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고(故) 박주현(18·부산외대 비즈니스일본어과) 양의 아버지(52)는 24일 오전 경주경찰서에 차려진 경북지방경찰청 마우나오션 리조트 안전사고 수사본부를 찾아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탄원서를 통해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 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시설물 안전관리 절차 및 법령, 행정지도 규정을 보완해 유사·동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딸의 가톨릭 세례명인 라파엘라의 뜻이 `자유의 수호천사`인데 딸도 그렇게 되고 싶어 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관련 업체 담당자 및 공무원을 선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일로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었고 충분히 책임을 느끼고 있기에 추가로 형사 및 행정 제재를 엄격하게 했을 경우 또 다른 상처가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잘못이 있는 사람들이 만약 있다면 기회를 줘 이들이 국가와 지역사회에 다시 봉사할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숨진 박양의 장례식은 지난 20일 오전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성당에서 치러졌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대학생들 가운데 첫 장례였다.
한편 지난 17일 저녁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던 부산외대 학생 등 10명이 숨지고 105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