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가 이별을 거부하자 마구 때려 사망케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4일 박모(43)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일 오후 11시께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A(57·여)씨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가 언쟁이 붙어 A씨를 마구 폭행해 사망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소주 5병을 나눠 마신 박씨는 A씨의 머리와 얼굴 등을 수십 회 폭행한 뒤 방치한 채 다른 방으로 가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오전 8시께 일어난 박씨는 A씨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하고 자수했다.
박씨는 당시 동거녀인 A씨와 헤어지고자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으나 A씨가 이를 거부해 홧김에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알콜 중독자인 이들은 지난 2012년 알콜중독치료병원에서 만난 뒤 지난달부터 동거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심한 폭행으로 인한 내출혈 가능성이 높다"며 "부검결과가 나오는 대로 박씨에게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