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올랐던 여자 주니어대표팀이 강호 캐나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경석 코치가 이끄는 한국여자주니어대표팀은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스위스 플림스 발트하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4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캐나다에 4-6으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스킵 김경애(20·경북체육회)와 리드 오은진(21·의성스포츠클럽)·세컨드 김지현(18·의성여고)·서드 김선영(21·경북체육회)·예비 구영은(19·의성여고)으로 구성된 주니어 대표팀은 주니어와 일반부를 통틀어 세계선수권 결승에 처음 오르며 기대감을 남겼다.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성인대표팀도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4위가 최고 성적이었지만 결승을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국은 비록 꿈꿨던 우승을 차지하는데는 실패했지만 캐나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예선전에서 한 차례 맞붙어 6-7로 패했던 캐나다를 상대로 객관적으로 열세인 전력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6엔드까지 2-2로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이던 한국은 6엔드에서 마지막 수구를 가운데 표적 근처로 보내 1점을 따냈다. 캐나다가 바깥에 여러 수구를 포진시키는 전략을 택했지만 그 사이를 통과해 가까운 곳으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7엔드에서 한국이 2점을 빼앗겨 맞이한 8엔드에서 승부가 갈렸다. 캐나다가 2점을 가져가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후공인 캐나다는 한국에 하나 남은 스톤을 표적 바깥으로 쳐내면서 순식간에 6-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은 9엔드에 1점을 추가했지만 마지막 10엔드에서 점수를 얻지 못해 경기는 6-4, 캐나다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