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의료기기 업체가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우울증 치료기를 개발, 상용화에 나섰다. 전자의료기기 전문 업체 리메드(구 씨알테크놀러지, 대표 이근용)는 자기장을 이용한 우울증치료용 경두개 자기장 자극기(모델명 ALTMS)를 세계 두번째로 개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ALTMS에 사용된 경두개 자기장 자극기술은 강력한 교류전자기장을 발생시켜 비침습적으로 뇌신경세포를 자극하는 리메드만의 신기술이다.
리메드는 여의도성모병원 채정호 교수, 서울성모병원 이창욱 교수와 함께 약 7년에 걸쳐 ALTMS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결과 치료를 받은 환자 53.8%는 평가 점수가 70% 이상 감소했고 46.2%는 50% 이상 점수가 낮아졌다.
이들 임상시험 대상자에서는 ALTMS에 대한 부작용이 없었으며 약물과 병행해 사용할 때도 효과를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던 환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리메드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우울증치료목적의 의료용전자기 발생기에 대한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신기술인증(NET)도 획득했다.
이 대표는 "이번 개발은 국내 의료기기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차지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세계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류에 가장 큰 부담이 될 10대 질환 중 3위로 우울증을 꼽고 있다. 국내서도 최근 우울증 환자 수가 늘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7년 7조3000억원에서 2011년 10조원 수준으로 5년새 무려 41.5% 증가했다.
한편, 리메드는 전자기장을 이용한 최첨단 의료기기인 경두개 자기장 자극기를 비롯, 자기장을 이용한 근골격계 통증질환 치료기와 체외 충격파 치료기 등 재활치료 분야 관련 기술과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현재 리메드는 국내 자기장 관련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캐나다 등 세계 30여개국의 수출시장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