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통곡의 눈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보내고 있다. 참사 12일째인 27일 오후 현재 승선자 476명 가운데 시신이 수습된 사망자가 187명에 달해, 실종자 115명보다 많아지면서 전국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애도(哀悼)하는 국민의 눈물이 회한(悔恨)의 강으로 하염없이 흘러 내리고 있다.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 분향소’에는 설치 첫날 하루 동안만 해도 1만2000명 이상이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등 하루 1만명이상의 조문객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각지에서 먼 길을 마다 않고 생업을 젖혀두고 찾아온 각계 각층의 조문객들은 물론, 태국에서 비행기를 5시간 타면서까지 찾아온 스님 6명을 비롯한 외국인들도 공유하는 안타까움과 애통함 속에 대한민국은 이제 참사 극복을 위한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분향만으로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분향소 게시판에 쪽지글이라도 붙이며 비통함을 달래고 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는 자책에서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는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기원까지 구구절절 절절하다.  ‘어른들이 미안하다. 너무나 미안하다’ ‘아픔 없는 곳에서 못다한 꿈 다 펼치길 바란다’ ‘미안하다. 오늘을 잊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할 테니 편히 쉬어라’ 등의 메시지도 있다. 고(故)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가 “(내 딸이) 하늘나라에서라도 (제자들과) 다시 함께 만나면 한 반(班)이 꾸려지지 않겠느냐”면서 딸의 발인 이후에도 계속 학생들의 장례식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결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비통함을 금치 못한다. 이제 집단적 상처 속의 단원고도 24일부터 부분적으로나마 수업을 재개했다. 학생들을 비롯한 사망·실종자의 희생뿐 아니라 국민의 눈물도 단순히 눈물로만 그치지 않게 해야 하는 일은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특히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정부는 ‘국가 개조(改造)’를 통해서라도 다시는 이런 피눈물이 대한민국에 흐르지 않게 할 책임이 있음을 깊이깊이 되새겨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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