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대저해운이 결항을 출항 2시간 전에 통보해 예매객들로부터 업체편의주의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이 같은 행태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관행적인 것으로 기상상황이 실시간으로 첨단 과학적으로 예보되고 있는 만큼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시민편의주의적으로의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영주에 사는 A(53·여)씨는 동료 23명과 함께 울릉도를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관광하기 위해 롯데여행사를 통해 3일 오전 9시50분에 포항에서 출항하는 대저해운 썬 플라워호에 승선을 예약했으나 당일 오전 기상상태가 악화돼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대저해운은 이날 예매객들에게 오전 7시30분께 기상악화로 취항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하지만 영주의 예매객들은 여객선을 타기 위해 오전 6시에 출발한 상태로 포항으로 가던 중 취항불가 통보를 받고 버스를 되돌릴 수 없어 포항여객선터미널에 집결한 뒤 선표를 반납하고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다시 영주로 귀가해야 했다.더욱이 타 지역 일부 승객들의 경우 선표가 없어 하루 전에 포항에 도착해 승선을 대기하고 있던 상태로 늦은 취항불가 통보로 불특정 다수가 황금연휴를 망치는 꼴이 됐다.이에 일정 취소에 대한 기회상실은 물론 관광을 위해 준비한 음식 등 직접적 손실까지 예매객들의 직·간접적인 피해는 엄청나지만 업체는 외면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운업계 일부 관계자는 전날 기상에 대한 예보와 경험적 바다 실정에 비춰 이날 취항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제보했다.결국 대저해운은 이날 취항이 불가할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요행(바다날씨가 바뀔것)을 바라며 승객들에게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이에 대해 A씨는 “전국 각지에서 단체로 예매한 승객의 경우 최소 하루 전 통보해 주지 않으면 일정을 취소하더라도 취소에 대한 실효가 없다”며 “해운사가 이를 감안해 미리 등재된 주민번호와 주소 등을 참고해 원거리의 경우 사전 통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결국 예매객들은 황금연휴를 모두 망쳐 버린 꼴이 됐다”며 “기상예보가 첨단화 과학화된 현실에서도 해운업계가 잇속에만 골몰해 국민안전과 편의증진에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분개했다. 뉴시스 / 강진구 임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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