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전북 현대를 꺾고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포항은 6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후반 13분 터진 손준호의 동점골과 후반 28분 터진 고무열의 결승골을 앞세워 앞세워 2-1로 역전승했다.원정에서 기분 좋게 승리를 챙긴 포항은 13일 오후 7시30분 안방인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차 홈경기에서 부담을 덜게 됐다.지난 2012년부터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고배를 마시며 토너먼트 진출에 목말라 했던 포항은 이날 승리로 2010년 이후 4년 만에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포항은 13일 전북과의 2차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기거나 2골 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다면 8강을 바라볼 수 있다. 안방에서 포항에 2골을 내주며 패한 전북은 8강 진출을 위해서는 2골 이상 넣고 실점하지 않아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다. 최근 전북 원정에서 3연승을 달리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포항은 기분 좋은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8일 정규리그에서 전북에 3-0으로 이긴 곳도 전주였고, 2개월 뒤 10월19일 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곳도 전주였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4라운에서도 3-1로 이겼다.최근 전주 원정에서 열린 전북과의 상대 전적에서 10전 7승1무2패(승부차기승 포함)로 절대적으로 전북에 강했던 포항은 계속 우위를 점했다.포항은 K리그에서 6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승대가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득점력에 대한 고민을 안았지만 오히려 다양한 루트에서 골이 터지면서 우려를 불식했다. 역습 상황에서 짧고 간결한 패스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손준호와 고무열이 김승대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포항은 4-2-3-1을 들고 나왔다. 유창현이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섰고, 고무열·이명주·이광훈이 2선 미드필더를 구축했다. 김태수와 손준호가 더블 볼란치를 구성했고 박희철 김광석 배슬기 신광훈이 포백라인을 이뤘다. 신화용이 골문을 지켰다.득점 선두(6골)를 달리며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김승대는 이날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다. 이에 맞선 전북도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을 중심으로 이재성·이승열·레오나르도를 2선에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정혁과 이승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이규로·이재명·윌킬슨·김기희를 포백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2011년 이후 3년 만의 8강 진출과 포항징크스 탈출을 동시에 노리던 전북은 이날 경기에 베스트 멤버를 전원 기용한 반면 포항은 득점 선두(6골)를 달리며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김승대가 이날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다. 전반 초반은 포항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1-2-3선과의 타이트한 간격을 유지하며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친 포항은 전북의 공격루트를 사전에 차단했다.짧은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전북의 수비를 흔들었고 골문까지의 만들어가는 과정도 좋았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전북은 이승기와 이재성을 중심으로 하는 공격 전개를 통해 기회를 엿봤다. 몇 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위력이 없었다.결국 전반전은 몇 차례 힘대결만 펼친 채 0-0으로 마무리됐다.기다렸던 골은 후반 8분 만에 나왔다. 후반 들어 공격의 피치를 끌어올린 전북이 먼저 결실을 맺었다.전북은 후반 8분 레오나르도가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의 머리를 떠난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의 기쁨은 잠시였다. 전북은 후반 13분 상대 손준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포항은 빠른 역습 상황에서 전북의 문전 왼쪽을 파고든 유창현이 반대쪽 측면을 보고 크게 넘겨줬다. 이를 받은 손준호가 수비수를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 골문 위쪽을 갈랐다. 골키퍼가 펀칭을 시도했지만 손에 맞고 골이 됐다.골문이 열리자 경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동점골 이후 계속해서 전북을 몰아붙이던 포항은 후반 28분 역전에 성공했다. 박희철의 패스를 받은 고무열이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반 박자 빠른 왼발 슈팅을 날린 것이 반대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동점골과 역전골 모두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 포항은 추가골을 위해 공세로 전환하던 전북의 허점을 빠르고 간결한 패스를 앞세워 효과적으로 파고 들었다. 포항은 마지막 총공세에 나서던 전북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 운영을 하며 승리를 지켰다.  포항의 홈경기로 열리는 2차전은 13일 오후 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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