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신기원을 썼던 `홍명보의 런던 아이들`이 이번에는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위해 뭉쳤다. 홍명보(45) 감독은 8일 오전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황금세대`라는 별명에 걸맞게 요소마다 포진해 영광 재현에 나선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들 중 12명이 이번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3세 이하가 출전하는 올림픽의 주축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레 평균 연령도 낮아졌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표팀 23명의 평균 연령은 25.9세다. 한국이 처음 출전했던 1954스위스월드컵을 포함해 역대 8차례 월드컵 대표팀 가운데 가장 낮다.  우선 런던올림픽 당시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공격수 박주영(29·왓포드)이 예상대로 발탁됐다. 봉와직염으로 인해 소속팀의 일정이 끝나기 전에 조기에 귀국한 그는 홍 감독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고 있는 대표 공격수다. 런던에서 주장과 분위기 메이커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맹활약한 구자철(25·마인츠)과 기성용(25·선더랜드)도 중원에 자리잡았다. 이들 두 선수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또래들 가운데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당시에도 유럽에서 뛰며 일찌감치 기량을 인정받았다.  영국과의 8강전에서 멋진 선제골을 터뜨렸던 지동원(23·아우크스부크르)도 기회를 잡았다. 최근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발탁이 불투명했지만 홍 감독은 그를 저버리지 않았다. `독도 세러모니`로 유명한 박종우(25·광저우 부리)도 기성용의 파트너로 낙점 받았다. 김보경(25·카디프시티)도 발탁됐다.  수비수 출신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수비수는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다. 홍 감독과 궁합이 좋다. 황석호(25·산프레체 히로시마)와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도 다시 한 번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골키퍼에서는 어깨 부상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했던 정성룡(29·수원)이 이름을 올렸다. 수문장 중 맏형으로 안정감과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영국과의 올림픽 8강전 승부차기에서 선방으로 이변 연출에 중심에 섰던 이범영(25·부산)도 당당히 포함됐다. 승부차기를 염두에 둔 발탁으로 풀이된다. 홍 감독과 선수들은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당당히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한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홍 감독은 "나의 아이들이라고 하는데 (우리가)한 번 정도 경험했던 것은 그렇게 나쁜 경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올림픽에서의 좋은 기억이)그게 전부가 될 순 없다. 지금부터 월드컵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감독은 선수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런던올림픽 당시의 일원으로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영(44) 수석코치, 박건하(43) 코치와 김봉수(44) 골키퍼 코치, 일본 출신 이케다 세이고(54) 피지컬코치 모두 런던올림픽에서 함께 했다. 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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