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노린다. 더나아가 8강도 넘보고 있다. 국민들과 매스컴의 관심이 모두 홍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에 쏠리는 가운데 대표팀을 위해 묵묵히 뒤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이 있다.축구대표팀에는 의료·장비·조리·분석·관리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지원스태프가 있다. 월드컵을 앞둔 이들은 선수단 못지 않은 철저한 계획과 준비로 모든 초점을 대회에 맞추고 있다.선수단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조력자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지원스태프 미디어데이를 열고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차윤석 장비담당관차윤석(35) 장비담당관은 축구대표팀이 사용하는 모든 의류와 장비 등을 관리하는 책임자다. 단순히 장비를 담당하고 챙기는 `짐꾼`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여느 담당관보다 세심하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의 경우, 선수들 개개인의 사이즈와 취향이 모두 달라 맞춤형으로 준비해야 한다. 일부 선수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해 차 담당관을 곤란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손수 가위질도 한다.차 담당관은 "선수들의 스타일이 대부분 다르다. 미리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며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브라질월드컵을 위해 차 담당관이 책임져야 할 짐의 양은 무려 3.5톤에 달한다. 큰 가방만 70개 가량이다. 각종 의류와 훈련 장비를 모두 챙겨야 한다. 의류가 전체 짐의 80%에 해당한다.▲`잔디 박사` 신동수 NFC 관리팀장신동수(42) NFC 관리팀장은 트레이닝센터 그라운드의 잔디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항상 잔디에 심혈을 기울인다.원래 NFC의 관리용역 업체인 골프장 잔디 전문가로 일하다가 2009년에 협회에서 영입한 경우다. 잔디 전문가다. 몇 해 전, FA컵 결승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모두 얼었을 때, 각종 장비를 동원해 잔디를 살려낸 일화는 유명하다.신 팀장은 "파주와 달리 브라질월드컵에서 밟게 될 잔디들은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해 무른 상태로 볼 수 있다"며 "미끄러지는 경우가 잦을 수 있다. 현지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황인우 의무팀장황인우(41) 의무팀장은 `대표팀의 마법사`로 불린다. 런던올림픽 때, 어깨 부상을 심하게 당한 골키퍼 정성룡을 회복시켜 일본과의 3~4위전에 뛰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그는 재활트레이너 팀장과 부상선수 치료 및 운동 관리를 모두 맡는다. 브라질월드컵과 앞서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에 필요한 장비들을 모두 체크했다. 황 팀장은 "기온 변화가 있을 것이다. 전지훈련을 하는 마이애미와 달리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는 선수들이 춥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기후와 환경 차이 등을 감안해 온열매트 등도 빠지지 않게 챙겼다"고 했다.자칫 선수들이 큰 대회를 앞두고 다치거나 아플 수 있기에 누구보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황 팀장이다.▲채봉주 비디오분석관채봉주(34) 비디오분석관은 선수단의 눈이다. 훈련과 경기 영상을 통해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게 하고, 상대국의 영상 확보와 정리도 그의 몫이다. 최근에는 선수 개개인에게 맞춤형 영상도 제공한다. 채 분석관은 "매번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마다 영상을 찍어 선수들에게 제공한다. 선수들이 원하는 경우만 따로 정리해서 주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선수가 원할 경우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리그 경기도 편집해 플레이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레버쿠젠)이 적극적이라고 한다.▲김형채 조리장경력 18년의 베테랑 김형채(41) 조리장은 선수단의 식단을 책임진다. 한식을 비롯해 양식과 일식까지 모두 가능한 만능 재주꾼이다. 선수단은 "보양은 기본이고, 맛도 좋다"고 입을 모은다. 런던올림픽 때에는 장기소집으로 지친 선수들에게 영국 현지에서 열무비빔밥을 제공해 사기를 끌어 올렸다고 한다. 또 모 해외 원정에서 선수단의 간식을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김밥 600줄을 혼자 말았던 일화는 유명하다.지인의 소개로 2006년부터 대표팀의 입맛을 책임진 김 조리장은 "선수들이 나의 음식을 맛있게 잘 먹어줘서 정말 고맙다. 선수들이 정말 예의도 바르고 착하다. 나도 태극기를 단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웃었다.그는 브라질월드컵 16강까지의 식단을 모두 정해놓은 상태다. 이상의 성적이 나올 것을 대비해 향후 식자재의 조달 방법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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