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 / 뉴시스 경재팀기자 `웰컴저축은행`이 탄생했다.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예신저축은행을 인수했다.`러시앤캐시저축은행`도 곧 탄생할 예정이다. 에이앤피파이낸셜그룹은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여 5년간 자산 40%를 감축하고 점진적으로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이들 대부업체의 총자산은 각각 5888억원, 2조678억원으로 업계 3위, 1위다. 웬만한 저축은행과 자산규모가 비슷하거나 크다.대형 대부업체들이 제도권 금융으로 진출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의 꼬리표를 떼고 싶은 것이다. 웬만한 저축은행보다 자본력과 영업력은 좋지만 절대 `은행`은 될 수 없는 `대부업자`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싶은 것이다.활기를 잃어가는 저축은행 시장에 대부업체들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부분은 `20%대 중금리`다. 저축은행의 주고객인 저신용자들에게 20%대 중금리는 반가운 소식일테다.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업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걱정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없는 저축은행들은 퇴출돼야 마땅하다.문제는 양지화 되어가던 대부업계가 다시 음지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업계의 양지화를 이끌었던 대형대부업체들이 사라지면 양지화를 위한 추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부업계는 전체로는 풍전등화다. 중견 대부업체가 매물로 나오고 소규모 대부업체는 계속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대부업계는 다시 사채시장으로 돌아갈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오롯이 서민들이 입게 된다.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없는 서민들은 `정글`과 같은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수 있다. 대부업을 버리고 저축은행으로 탈바꿈하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다만 금융당국의 부실한 대응으로 금융시장 지각변동에 따른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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