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K리거 6인방이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됐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써낸 `황금세대`가 주축을 이룬 가운데 총 23명이 꿈의 무대를 밟는다.이번 홍명보호의 가장 큰 특징은 `해외파` 중심이라는 점이다. 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17명이나 된다. 전체 비중으로 따지면 약 74%에 달한다.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총 6명의 프로축구 K리거가 살아남았다. 정성룡(29·수원)·김승규(24)·이용(27)·김신욱(26·이상 울산)·이범영(25·부산)·이근호(29·상주) 등이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포지션별로 나누면 골키퍼 3명·수비수 1명·공격수 2명이다. 처음으로 월드컵에 도전하는 김승규는 "소집을 앞두고 너무 설레 아침 일찍 잠에서 깼다"며 "한국을 대표해 월드컵 무대에 나가게 된 만큼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연습에 임하겠다. 멋진 활약을 펼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갈 수 있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소속팀의 배려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노력을 많이 했다. 대표팀 안에서 내가 해야 할 것들을 많이 준비해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테랑 골키퍼 정성룡은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컵을 경험하게 됐다"며 "4년 전보다 훨씬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큰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이용과 이범영은 "월드컵은 가장 기대하고 바랐던 무대다"며 "정장을 하고 훈련장에 소집되니 더 긴장이 되는 것 같다. 다른 A매치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만큼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근호는 "4년 전 월드컵대표팀에서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위해 4년 동안 더 열심히 준비했다. 꼭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국내파들의 어깨가 무겁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도전을 이끌고 전 세계에 K리그의 우수함을 알려야 한다.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부담이 될 법도 하다. 하지만 토종 필드 플레이어들은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신욱은 "대표팀 내에서 해외파인 (박)주영이형과 꾸준히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며 "이 과정을 통해 나와 주영이형 모두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대표팀 내에는 K리거들이 많지 않다"며 "K리그 선수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뛰겠다. 한국과 세계 축구 팬들에게 K리그의 강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용은 "최근 국내파와 해외파를 구분지어 보는 시선들이 많다"며 "사실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대부분의 해외파들도 결국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더 큰 무대로 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또 "(국내파와 해외파의 구분이 생기지 않도록)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K리그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근호 역시 "(K리거로서)월드컵 대표팀에 소집되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때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며 "대표팀에 발탁된 것이 끝은 아니다. 많은 준비를 해온 만큼 반드시 멋진 활약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