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3)의 별명은 `산소탱크`다. 현역 시절 특유의 성실함을 체력과 스피드, 넓은 활동량으로 뒷받침하며 그라운드를 쉴새 없이 누비면서 갖게 된 애칭이다.바로 그 산소탱크는 그라운드 안에서 뿐만 아니었다. 박지성은 `질식사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주는 산소탱크의 역할도 해오고 있다. 바로 지난 2011년 박지성이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회공헌재단 `JS파운데이션(박지성재단)`을 통해서다.박지성은 단순히 어떤 대형 사건사고에 통 큰 기부를 해 대중의 박수갈채를 받는 데 머물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물질적 도움을 넘어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그 길을 재단을 통해 찾았다.JS파운데이션은 전 세계가 하나로 주목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축구`라는 아이콘을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 각국에도 공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박지성은 2011년 2월 재단 설립을 알리며 "한국과 아시아 축구에 도움을 줄 방법을 오랫동안 찾던 끝에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며 "축구를 통해 더불어 나누고 성장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의미있는 사업을 전개하겠다. 내 축구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재단은 국내에서는 불우한 환경의 유소년 및 재능있는 청소년 축구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동남아에서는 현지 축구협회와의 지속적인 교류와 지원을 통해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앞장섰다. 재단 설립 첫해인 2011년부터 매년 아시아 각국을 돌며 `아시안 드림컵(Asian Dream Cup)`을 개최하고 있다. 박지성과 국내외 유명 선수들이 참가하는 자선축구대회로 동남아시아 축구 환경 개선과 유소년 축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열린다. 지난 2011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12년 태국, 2013년 중국에서 거행됐다. 올해는 오는 6월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다. 박지성은 물론 젠나로 가투소, 리오 퍼디난드, 마르크 판 포멀, 마르코 마테라치, 케빈 데이비스, 바비 자모라, 미우라 가즈요시 등 전현직 유명 축구 스타들, 이영표, 김상식, 황진성, 이정수 등 한국의 전현직 스타 선수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 팀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 알메리아의 김영규 등 유망주들이 참여하는 드림팀이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과 대결할 예정이다. 또 지난 2012년부터는 매년 `JS슈팅 스타(JS Shooting Star)`라는 이름으로 장학사업을 벌여오고있다. 2012년에는 축구 뿐만 아니라 일반 학업, 육상, 수영, 태권도, 예능 등에 걸쳐 15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47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박지성의 사재와 박지성의 취지에 공감한 기업들의 후원금을 바탕으로 한다.박지성은 지난해 6월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학생들이 꿈을 이룬 뒤 다른 학생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지성이 JS파운데이션을 통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꿈이 꿈을 낳고, 희망이 희망을 낳아 우리 사회의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