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14일 전 거래일(1982.93)보다 27.90포인트(1.41%) 오른 2010.83에 마감했다.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월24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 2010포인트를 넘은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시장전략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 시장에서 강하게 매수했기 때문에 2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외국인은 3429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며 이틀째 매수에 나섰다.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박스권 고점인 2050선 돌파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오승훈 팀장은 "특징적인 점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자동차, 금융, 유틸리티 등의 업종이 모두 상승세를 보여 추가 상승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2050선 돌파가 1차적으로 올라갈 분기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천원창 연구원은 "예전에 코스피가 2000선을 넘으면 외국인의 매도가 증시 하락을 주도하며 바로 2000선 아래로 내려왔다"며 "과거에는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매수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다고 해도 매도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연구원은 "현재 상승세를 보면 한 달 정도 단기적으로 2050선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향후 코스피 향방을 결정짓는 데에는 환율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론상 원화강세는 환차익 매력을 부각시키면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인식된다. 하지만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고, 국내 주요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천원창 연구원은 "다른 이머징 국가들의 성장 전망치가 하향조정 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상향조정 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 매력이 높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 매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향후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승의 가장 큰 방해요소는 환율일 것"이라며 "지난 5월 옵션만기 전후에도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로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팔았다. 원·달러환율의 1000원선이 붕괴된다고 하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