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60) KBS 사장이 `청와대 외압 논란` 등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던 기자회견이 무산됐다. KBS는 19일 "기자회견을 내부 사정으로 부득이 취소한다"고 밝혔다. 회견에 앞서 예정됐던 길 사장과 `사원과의 대화`도 취소됐다. 길 사장은 이날 오전 출근 저지에 나선 KBS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등 양대 노조에 막혀 KBS 본관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양대 노조원 200여명과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길 사장은 이들 양대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16일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KBS 보도본부 부장들이 일괄 사퇴한 데 이어 17일 KBS새노조는 길 사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길 사장의 집 앞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 등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KBS노조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길 사장이 `공영방송 사유화` `제작비 유용` 등의 불법행위를 저질러 왔다고 주장, 길 사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한편 KBS 새노조가 15~17일 조합원들을 상대로 길 사장 신임투표를 한 결과 `불신임`이 97.9%(1081명)로 나타났다. 투표권자는 총 1224명이고, 투표자는 1104명으로 투표율은 90.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