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숙 Bill 플러스 회장유태인들이 어린이에게 중점적으로 하는 교육이 경제교육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갑부이자 주식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에게 열 살짜리 어린이가 "투자는 언제부터 하는 게 좋으냐"고 물었다. 버핏의 대답은 "투자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었다.내게는 늦둥이 딸이 있는데, 그 애가 서너 살이 되었을 때 이미 경제교육을 실시했다. 돈을 직접 주고받는 식의 경제교육이 아니라 시장놀이를 통해 경제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가상 경제교육이었다.나는 딸이 태어났을 때 정말 기뻤다. 그래서 서너 살이 되었을 때 예금통장을 만들어 주었고 예닐곱 살이 돼 한글을 깨치게 되자 함께 은행에 가서 주식계좌를 열어 주었다. 딸애는 SK텔레콤과 한국전력 주식을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SK텔레콤은 66%, 올해 현재 한국전력은 70%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배당도 4.7%를 받았다. 모든 부모는 힘들게 일해 돈을 벌어서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하지만 나는 다르다. 유태인 방식을 따라 어려서부터 경제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려고 했다. 어린이 경제교육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다. 딸애가 서너 살이 되었을 때 우리 모녀는 가상 시장놀이를 시작했다. 돈을 함부로 쓰지 않게 하기 위한 경제교육이었다. 돈을 갖고 물건을 사오는 것이 아니라 물물교환 식이었다. 아이의 화폐는 그가 갖고 노는 장난감이었다. 우리는 가상으로 시장에 다녀왔다."시장에 다녀왔더니 엄마는 배가 고프구나. 밥을 지으려면 쌀이 있어야 하겠지. 엄마는 쌀을 사왔는데 딸은 사왔나?""아뇨. 안 사왔는데요.""그럼 얼른 장난감 하나 갖고 가서 쌀로 바꾸어 오렴."딸애는 장난감 한 개를 주고 쌀로 바꾸어왔다."밥을 지었으면 반찬이 있어야 먹지. 엄마는 된장찌개를 만들려고 두부를 사왔는데 딸은 사왔나?""아뇨. 몰랐는데요.""그럼 빨리 가서 사오렴. 장난감 하나가 필요하겠지."밥을 먹고 나니 컴컴해져 전깃불을 켜야 했다. 아이가 좀 더 크면 유치원에 들어가야 한다. 추운 겨울이 되면 두꺼운 옷이 있어야 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책을 사야 공부할 수 있다. 나이가 더 들면 노후에 대비한 저축도 필요하다. 이때마다 딸은 장난감을 하나씩 내다 팔아야(?) 했다. 이제 남은 장난감은 단 한 개. 딸애는 시장놀이를 통해서 무엇을 남기고 분리해야 하는가를 배워가고 있었다.서너 살 때부터 이렇게 경제교육을 시키면 아이는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등의 무리한 요구나 울면서 떼를 쓰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을 통해 절약한 돈을 아이와 함께 손잡고 은행에 가서 아이 이름으로 저축하고, 그 저축한 돈이 불어나면 주식 계좌를 만들어준다. 나의 딸은 현재 열두 살인데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이 어떤 기업인지, 왜 그 회사의 주식을 사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왜 기업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도 안다. 우리 국민이 기업에 투자하면 기업은 그 돈으로 연구 개발을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고 이를 수출한다. 수출 증대로 기업이 발전하면 내 남편(사원)의 급여가 올라가고, 이에 따라 주부의 소비가 늘어난다. 소비가 늘면 내수 시장이 활성화하고 우리 경제가 좋아지게 된다. 국민은 수입이 많으니까 세금을 많이 내고 나라는 부강해진다. 이러한 경제원리를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배워서 알고 있다. 내 딸애가 주식에 투자한 돈은 많지 않다.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모두 자신에게 맞는 그릇이 있는데, 딸애의 그릇은 4다. 그래서 우선 4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하기로 했다. 400만원을 3년간 주식에 묻어두었더니 2000만원이 되었다. 물론 우량주, 주도주를 사야 한다. 이 돈을 다시 3년 간 주식에 투자하면 1억원으로 불어난다. 그리고 1억원을 다시 3년간 주식에 투자하면 5억원이라는 큰돈이 된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자기 또래에 비해 엄청난 부자가 돼 있을 것이다. 서너 살 때부터 경제교육을 받고 스스로 부자가 되었으니까 자신이 얼마나 대견하겠는가. 경제개념이 생기고 투자가 얼마나 좋은가를 깨달았을 것이다. 부모가 애써 돈을 벌어 물려주지 않아도 아이는 이미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서 있는 셈이다. 유태인들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는 말은 앞에서 했다. 400만원이라는 돈은 오늘의 엄마들에게 꼭 있어야 할 돈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인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눈 딱 감고 아이를 위해 주식에 투자하면 아이는 우리나라 기업에 400만원을 투자한 주주가 되고, 그 기업이 잘 되길 기원할 것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하며 자라는 동안 투자한 돈도 쑥쑥 자라 2000만원이 1억원이 되고, 다시 5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부모는 아이가 큰 후 결혼을 시키고 집을 장만해주는 등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 어린이 경제교육이다.어린이는 세 살만 되면 자기가 먹고 살 궁리를 한다고 한다. 모든 부모는 자신이 가장 똑똑한 줄 알고 아이들을 가르치려 든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기들의 능력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이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이는 필자의 딸애에게서 터득한 진리다.필자는 딸을 데리고 그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아보았다. 앞에서 말했듯 딸애는 두 종목으로 이미 많은 수익을 냈고, 충분한 배당도 받았다. 아이는 이제 SKT나 한국전력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다음의 예를 통해 이를 증명해 보이겠다.예전엔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승객들이 떠드는 소리로 인해 시끄러웠다. 하지만 요즘 전철을 타보면 아주 조용하다.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스마트폰)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요즘 핸드폰 없는 사람은 없다. 초등학생도 거의 갖고 있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핸드폰 요금을 낼 것이다. 딸애도 마찬가지다. SKT 주식이 좋아지는 이유다. 딸애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수익이 500%, 아니 1000%가 날지도 모른다. 한국전력의 주식을 산 이유를 말하겠다. 지금 세계는 장래의 물 부족 현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물이 부족하면 바닷물을 끌어다 써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기가 필요하다. 이것이 한국전력이 주목받는 이유다.시대 흐름에 맞는 투자, 그리고 장기투자를 해야 수익이 난다. 진정한 주도주를 택해야 한다. 주식 투자는 투기가 아니다. 전 국민이 투자를 해야 우리나라가 부강한 나라가 된다. 이게 어린이 경제교육이다. 경제교육은 빠를수록 좋고, 국민 모두에게 필요한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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