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네거티브 선거전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있지도 않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터무니없는 흠집내기용 발언도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에 어떻게 해서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후보자가 있다는 사실에 개탄한다. 요즘 시중에 나도는 흑색선전은 매우 교묘하고 악의적이다. 어느 후보가 파렴치 전과가 있다느니, 누가 누구를 민 뒤 중간에 사퇴한다는 얘기도 나돈다. 대전에서는 특정 후보가 충남도청 자리에 임대아파트를 짓기로 했다는 터무니 없는 루머가 나왔다. 대전시내 동구와 서구청장 선거는 고소로 인한 법정 공방까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지역 교육감 선거는 벌써부터 특정 후보의 사퇴설과 당선돼봐야 재선거를 할 것이라는 마타도어가 흘러다니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유력후보가 서로 자녀 병역기피 의혹과 좌파단체 후보를 들먹이며 감정싸움을 거듭하고 있다. 광역지사 선거는 고교 동문인 두 후보가 남들이 보기 민망할 정도의 독설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네거티브 선거전은 성숙한 국민을 모욕하는 처사다. 예전과 달리 유권자들은 매우 현명하고 사리에 밝다. 한두 사람이 그런 술책에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비판적이고 차분하고 냉철하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 몇몇 지역의 당내 공천 경선에서 네거티브로 일관한 후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유권자들의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 이런 판에 네거티브 선거전을 벌이는 것은 제 발등을 찍는 어리석은 행위일 뿐이다. 후보 등록이 이뤄지고 바야흐로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후보자들은 오로지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보여주는 정책 선거에 나서야 한다. 흑색선전을 해봐야 믿어주는 사람도 없고 제 얼굴만 더럽혀질 따름이다. 세상이 변했고 유권자도 달라졌다. 이제 후보자만 제정신 차리면 크게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