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가 개교 이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정상에 섰다. 서울고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용마고를 11-3으로 대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78년(제32회) 대회 결승에서 0-6으로 신일고에 완패했던 서울고는 36년 만에 진출한 결승전에서 마침내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용마고는 마산상고 시절인 1964년 이후 50년 만에 결승에 올라 개교 첫 우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4회 무사 2,3루에 마운드에 오른 서울고의 두 번째 투수 박윤철은 연속 삼진 3개로 위기를 넘긴 뒤 9회까지 쾌투를 펼치며 결승전 승리투수가 됐다.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홍승우는 3루타를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의 만점활약을 펼치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최우수선수(MVP)로는 서울고 투수 남경호가 선정됐다. 용마고는 선발 김민우가 3이닝 4피안타 3볼넷 5실점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중간계투진도 6점을 내주면서 힘이 되지 못했다. 서울고는 1-1로 맞선 2회말 공격에서 4점을 쓸어담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김태호의 2루타와 임준석의 볼넷 그리고 고만영의 기습번트 안타를 엮어 1사 만루를 만든 서울고는 홍승우가 3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면서 4-1 역전에 성공했다. 홍승우의 적시타를 이후 서울고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하면서 결승타가 됐다. 후속타자 박형석의 스퀴즈 번트로 추가점을 낸 서울고는 5-1로 앞선 채 2회를 마쳤다. 용마고는 4회 김재욱의 적시타로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으나 서울고는 5회 김태호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더해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스코어는 7-2가 됐다. 서울고는 4회 무사 2,3루 위기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윤철이 이후 9회까지 단 1점만 내주는 `짠물피칭`을 펼친 덕에 승리를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