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청에 근무하고 있는 J씨(여?38)는 최근 손에 작은 물집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근무를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단순 습진이려니 생각했지만 환부가 점차 넓어지고 부어오르기까지 했다. 견디다 못한 J씨는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 구청 근처 피부과를 찾았다. 의사는 J씨한테 한포진이라고 진단했다. J씨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J닥터’로 불릴 정도로 평소 건강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J씨이기에 한포진 정도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한포진은 주부, 미용사, 간호사 등 물질을 많이 하는 여성에게서 잘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또 가용성 기름, 니켈, 크롬, 코발트와 같은 자극물질을 취급하는 사람들이 쉽게 걸릴 수 있다는 것도 인터넷을 통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과 전혀 무관한 자신이 한포진에 걸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생소한 이름과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의외로 잘 걸리는 피부질환이 바로 한포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한포진으로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18만4082명으로 같은 해 여드름 환자 10만8281명, 건선 환자 16만361명에 비해 많았다.한포진은 손과 발에 주로 가려움증을 수반하며 피부에 작은 수포들이 무리지어 나타나는 비염증성 수포성 질환이다. 주부습진이나 무좀과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포진이 나타나지 않는 습진과 달리 한포진은 투명한 포진들이 여러 개 무리지어 나타난다. 한포진이 가장 흔하게 생기는 부위는 손가락의 양쪽 옆이며 또 손톱 주위에 생겨 손톱이 흉하게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1~2㎜ 정도의 작은 물집이 양쪽 손발에 대칭적으로 생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모여서 큰 물집을 만들기도 하며, 물집 안의 내용물은 맑다가 점차 탁해진다. 한포진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20~30대의 젊은 여성에게서 자주 발병하는 질환이며, 출산 전후의 여성에게서도 발병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한증을 지니고 있는 사람에게서 때때로 발견된다. 특히 주부, 미용사, 간호사 등 물질을 많이 하는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용성 기름, 니켈, 크롬, 코발트등 자극물질이 한포진의 한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아스피린의 내복, 경구 피임약, 흡연이 한포진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한포진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반복되는 물리적?화학적 피부 자극이다. 사무직 근로자의 경우 키보드나 마우스 등으로 PC 작업을 하거나 서류나 문서를 만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때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상처들이 손가락과 손바닥에 생기게 되는데, 면역이 약한 상태라면 세균 침입으로 인해 한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한포진 치료의 핵심은 증상 부위를 잘 관리해주는 것이다. 부위가 비누, 물, 자극물질과 접하게 되면 통증과 가려움증이 심해지며, 물리적인 마찰이나 화장품, 세제, 물리적 각질 제거 시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증상 부위는 건조해지는 것을 피하고 보습을 유지해주며, 너무 자주 씻는 것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24년간 한포진 등 만성 피부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해온 하늘마음한의원 수원점 양대진 원장은 “한포진은 초기에는 손과 발에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전신으로 퍼지게 되고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등 다른 난치성 피부질환이 수반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에서는 한포진의 발병 원인을 인체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부 속에 염증과 독소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시기에 맞춰 피부가 직간접적으로 외부의 자극에 받게 되면 발병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포진을 치료하려면 우선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체내 면역 기능을 개선하고 독소의 체내 침투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인체 면역력 향상은 체질별 맞춤 한약 복용을 통해, 장 기능 활성화 및 장 내 유해균 제거는 심부온열치료와 체질 생식 복용을 통해 가능하다.수원 영통 한포진 환자 치료에 힘쓰고 있는 하늘마음한의원 양대진 원장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1년간 내원한 한포진 환자 12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86%가 증상이 호전됐다”며 “하늘마음한의원만의 독자적인 치료법들을 적용해 집중적으로 치료하면 체질 개선 효과와 함께 한포진 증상을 충분히 개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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