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현미경 축구로 본선에 대비하고 있다.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약 2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가장 눈길을 끈 훈련은 `공포의 삑삑이`라고 불리는 셔틀런(20m 왕복달리기)이다. 선수들의 지구력과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훈련이다.과거와 방식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누가 많은 횟수를 달릴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그러나 이날 셔틀런은 25회밖에 실시하지 않았다. 걸린 시간도 8~9분에 불과했다. 철저하게 선수들의 몸 상태만 점검하기 위해서다.25회 실시 후, 심박수와 잠시 숨을 고른 뒤의 심박수를 체크해 과학적으로 선수의 몸 상태와 회복 속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방식이다. 선수들은 심박측정기인 `폴라 일렉트로`를 착용하고 뛰었다.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선수들이 승부욕 때문에 억지로 버티는 경우가 있고, 정신력으로 뛰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오늘 같은 방식이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날 방식은 몸 외에 그 어떠한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가운데 신체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현미경으로 보듯 정확하게 파악하겠다는 홍 감독의 의중이다.홍명보호는 앞서 혈액 채취를 통해 젖산 테스트도 했다. 젖산은 선수의 피로 회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어 수치나 그래프도 도식화하면 코칭스태프가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이케다 세이고 피지컬(54) 코치는 "젖산과 오늘 측정한 셔틀런에 의한 심박수 체크의 자료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점검할 것이다"고 귀띔했다.선수들은 입소 첫날에도 일제히 공복 상태에서 의료기기를 통해 체지방률을 점검했다. 관계자는 "체지방률을 비롯해 결과만 봐도 이 선수가 운동을 했는 지, 쉬었는 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식단 조절도 체계적이다. 대표팀 조리사가 최상의 재료로 영양가 만점의 식사를 제공한다. 이틀 전에는 염소탕으로 선수들의 체력 증진에 도움을 줬다.본선 첫 경기 일주일 전까지는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이후에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 언급했다.이날 선수들은 셔틀런 외에도 미니게임, 슛 집중력 향상 훈련 등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