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숙 Bill 플러스 회장 김 서방과 이 서방은 아주 절친한 친구였다. 어느 날 이 서방이 김 서방에게 말했다."여보게 친구, 우리는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재산이 비슷한데 자네는 재산이 날로 늘어나고 나는 점점 가난해지니 왜 그럴까. 자네와 난 아주 친한 친구가 아닌가. 그러니 그 이유가 뭔지 가르쳐주게나."이 서방의 말에 김 서방은 어려울 것 없다는 듯이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시키는 일을 하고 오면 가르쳐 주겠네. 자네 집 외양간에 황소가 한 마리 있지. 그 황소를 지붕 위에 올려놓고 오면 재산이 늘어나는 이유를 알려 주겠네."김 서방의 말에 이 서방은 집으로 달려가 부인과 아들, 며느리를 불러놓고 황소를 지붕 위로 올리자고 말했다. 그러자 가족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반대였다. 부인은 "이 양반이 이제 망령이 났다"며 돌아섰고, 아들도 "아버지가 노망이 들었다"고 일축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며느리는 한술 더 떠서 "아버님이 심신이 허약하셔서 헛소리를 하시는 것 같으니 보약을 드셔야겠다"고 하는 것이었다.이 서방은 자신이 생각해도 황소를 지붕 위로 올리는 일은 무리였다. 그래서 다시 김 서방을 찾아가 가족들의 반대로 황소를 지붕 위로 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서방의 말에 김 서방은 대꾸를 하지 않고 가족들을 불러모으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내가 저 황소를 지붕 위로 밀어 올리려고 하는데 좀 도와줘야겠다."김 서방이 팔을 걷어붙이자 그의 아내와 아들 며느리 딸 등 온 가족이 황소 밀어 올리는 일을 돕기 시작했다. 영차 영차…. 황소를 지붕 위로 올리는 일은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계속됐다. 날이 어둑어둑해졌을 때 드디어 수백 킬로그램이 나가는 황소가 지붕 위로 올려졌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이 서방은 무릎을 탁! 쳤다. 그때서야 인간 생활에서 협동심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은 것이다. 또 가장의 말을 가족들이 믿고 존중하고 따른다면 못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긍정의 힘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도 깨달았다.김 서방네 식구들도 처음엔 황소를 지붕 위로 올리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들은 평소 가장을 믿었고 존중하고 존경했다. 가족들은 가장이 도와달라고 했을 때 부정하기보다는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 가장을 믿은 긍정의 힘이 무거운 황소를 지붕 위로 올리는 성공을 가져온 것이다. 가장이 해를 달이라고 우겨도 가족들이 믿어주는 집이 잘 되는 집안이다. 가족이 가장을 불신하거나 가장의 말을 우습게 여기는 집은 사상누각과 같은 집이다. 일가를 이루고 살아가는 가족이 한마음 한뜻으로 어떤 일을 도모할 때 그 일은 100% 성공을 가져온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가족과 가정은 작지만 가장 강한 공동체다. 가족과 가정이라고 하는 작은 공동체가 건실하고 믿음직하게 꾸며지면 그 다음 큰 공동체인 마을도 강해진다. 나아가 사회와 국가도 강하고 부유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화목하고 믿음을 주고받는 가정이야말로 인간 사회의 바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