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대목을 앞두고 재래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지만 상인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경북 칠곡군 왜관시장 입구에 인접한 인도 주변에는 각종 농산물 등을 파는 노점들이 즐비하다.왜관시장 입구 주변에서 대구 방향도로 까지 노점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외부에서 온 상인들이 앞다퉈 경쟁하면서 차로와 인도는 가판대로 채워지고 있다.이곳 왜관시장은 1일장, 6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노점상들이 도로인근에 가판대를 설치하고 영업을 한다.문제는 이 부근 인도의 너비가 불과 2m 내외에 지나지 않아 가판대 및 적재물을 비치하는 경우 공간이 협소해 노점상들이 차도 위에서 영업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렇다 보니 가뜩이나 차량의 통행량이 많아 이 부근 도로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은 교통사고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추석 대목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의성 출신 한 노점상 상인은 “차량의 통행이 많기에 장사를 하는데 겁이 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차도 위에서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 폭이 좁은 인도위에 가판대를 설치하는 것도 불안한데, 상인이 인도에 서 있으면 행인들이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고 해서 위험하더라도 차도에서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 놓았다.왜관시장을 찾는 한 인근주민은 “노점상인들이 이렇게 까지 차도로 내몰려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은 보는 사람 역시 불안하게 만든다. 물건을 사려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나가던 차량이 통행불편을 이유로 클랙션을 심하게 울리거나, 창을 열고 심한 욕설을 하는 경우도 보게된다"며 "노점상인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관할 군에서 좀 통제 및 조치를 취해 줬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이처럼 노점상들의 안전위험이 농후한데도 관할인 칠곡군은 조치는 커녕, 실태파악 조차 못하고 있었다.왜관시장 주변 차도 인접 인도에서 노점상들이 상행위를 하는 것은 도로교통법과 건축법을 위반한 사항임에도 칠곡군은 상인들에 대한 계도나 지도감독, 단속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고 있었다. 특히나 본보 취재결과 노점상 관리 감독 소관업무를 맡고 있는 칠곡군 담당직원은 노점상인들이 차도로 나와 상행위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이 담당직원은 “인도의 폭이 좁다보니 상인들이 불편한 환경에서 영업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노점상인들이 차도에서 상행위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지금부터라도 노점상인들의 안전을 위한 안전팬스를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철저한 지도와 단속에 들어가겠다”는 땜질식 대안만 내놓았다.추석을 앞둔 지역 재래장터의 전통성과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지역 농민들이나 외부에서 온 농민들이 추석명절을 맞아 한시적으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파는 것을 직접적으로 단속하기는 쉽지 않을뿐더러 저래시장의 전통적인 정서에 맞지 않다.그렇더라도 매년 이맘때 마다 이 지역 노점상인들이 시장 주변 차도로 나와 영업을 하는 상행위에 대해서 조치는 커녕, 이제껏 인지하지도 못했다는 점은 칠곡군의 관리감독 소홀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지금도 왜관시장 도로주변은 추석 특수를 기대하며 각지에서 모여든 농민들이 앞다퉈 노점을 설치하고 있지만 관할당국인 칠곡군의 미흡한 초동안전대응과 행정난맥 속에서 노점상과 운전자들의 재산과 안전이 모두 위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