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전국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나타내는 성적표를 내놓자 국립 경북대학교병원이 울상을 짓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43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과 함께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했다. 반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틈바구니에서도 상위권 성적표를 받았고 영남대학교병원도 중간 수준의 성적을 내 체면을 살렸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심평원은 급성심근경색증, 대장암, 유방암, 제왕절개분만, 유소아 중이염 항생제, 외래처방 약품비 등 입원진료와 장기진료, 외래진료 3개 분야 14개 항목에 대해 5개 등급으로 나눠 43개 상급종합병원의 성적을 매겼다. 병상 수나 진료비 등 병원의 외형적 규모가 아니라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제대로 평가하고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4개 병원이 14개 항목 전체 1등급을 받아 선두를 차지했다. 동산병원은 제왕절개분만과 혈액투석에서 2등급, 약제급여 약품목수에서 3등급을 받았지만 주사제 처방률 등 11개 항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 43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10위권 수준을 보였다. 영남대병원도 유소아 중이염 항생제 항목에서 등급제외 평가를 받았지만 10개 항목에서 1등급의 성적을 내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17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경북대병원은 유방암과 유소아 중이염 항생제 항목에서 등급제외 평가를 받은데다 8개 항목에서만 1등급을 받아 43개 병원 중 바닥 수준을 보여 국립대병원으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등급제외 평가 항목은 없었으나 1등급을 받은 항목이 7개에 불과했다. 박문희 동산병원 홍보계장은 "이번 평가결과는 순수하게 의료서비스의 질을 보여주는 잣대가 된다. 수도권의 잘 나가는 상급종합병원과 경쟁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료계의 칭찬이 자자하다"고 평가했다. 오종원 경북대병원 홍보담당은 "등급제외 평가를 받은 유방암과 3등급을 받은 대장암은 실제 칠곡경북대병원에서 대부분 수술을 했다.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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