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경찰서장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온 할머니들에게 돈 봉투를 돌린 사건과 관련해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잠잠해지던 상황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지만, 그동안 고향이 청도인 이현희 서장이 양측에서 나름대로 중재활동을 한 만큼 아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송전탑 건설 찬성쪽의 마을주민 A씨는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 서장이 왜 무리수로 그랬는지 모르겠다"면서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또 같은 찬성쪽 주민인 B씨도 "안됐다. 서장이 50여일 동안 빠짐없이 현장에 나오던 모습이 생각난다"면서도 "불법이지만 그동안 일을 감안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하지만 반대쪽의 입장은 달랐다. 한 할머니는 "어제 평소와 달리 지시만 하던 서장이 직접 현장에서 반대 주민들을 막는 모습이어서 이상했는데 안하던 행동에 이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반대위 한 관계자는 "할머니들 햇빛 차양막도 못하게 하는 등 그동안 인권을 무시하던 서장이 무리수를 뒀다"며 "고소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일부지만 충돌을 벌이면서 정이 쌓여 구관이 명관이라고 인간적으로는 애석하다는 반응도 있다"고 말했다.한 경찰은 "고향이 청도고 정년도 얼마남지 않은 이 서장이 고향과 어르신에 대한 애정으로 (할머니들을)돕기위해 알리지 않고 처리한 것으로 안다"면서 "평소 인정이 남달랐고 사심없이 일하던 분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관내 한 공무원은 "군민체전 준비로 바쁘고 명절동안 대치가 소강상태여서 언론에 나기 전까지 전혀 내용을 몰랐다"면서 "공사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조바심을 내다 욕심낸 듯 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