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제주도로 향하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할 경우 비자 없이 120시간(5일) 동안 지역에 머물 수 있게 돼 대구공항 및 지역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반면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의 입국 심사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중국 관광객의 심사 대기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구공항에는 7명의 직원이 출국과 입국 업무를 맡고 있으며 이 중 3명이 입국 심사를 진행한다. 매주 월, 목, 금, 일요일에는 중국 동방항공과 국제항공 등 2편의 항공편이 10분 간격으로 입국해 관광객들이 입국 심사를 받기위해 평균 46분을 기다려야 한다. 항공사와 관광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15일 오전 중국 하얼빈에서 출발해 대구공항에 입국한 관광객 왕펑(46)씨는 "56분을 기다려 입국 심사를 마쳤다. 너무 기다려 짜증이 날 뿐이다. 대구의 첫인상이 썩 좋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지문을 찍고 얼굴 촬영 대조 작업을 거쳐야 해 심사 시간이 더 필요하고, 입국 목적이 불분명한 경우 등에 필요한 재심사 인력도 별도로 없어 입국 심사가 끝날 때까지 관광객들을 30분 이상 대기시켜야 한다. 한 중국 항공사 관계자는 "목요일과 일요일 3개 항공편이 겹치는 날이면 아수라장이 된다. 입국 심사 시간이 길어져 중국 관광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다음 달 중국 국경절 관광객 입국 등 날이 갈수록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는 입국 심사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저비용 항공사 티웨이 항공이 취항한 이후 올해 7월 기준 외국인 입국자는 7153명으로 전년 동월(952명) 대비 651% 늘었다. 백석현 심사과장은 "46분 걸리는 입국 심사 시간을 힘들어하는 중국 관광객이 많다. 항공사에서도 불만을 많이 제기한다"며 "장기적으로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 과장은 "20분대로 입국 심사 시간을 줄이려면 최소 3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 법무부와 안전행정부에서 하루빨리 조치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수동 대구시 관광과장은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와 이 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 대구공항 활성화와 관광 활성화의 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인 만큼 법무부와 안전행정부에 입국 심사 인력 증원을 강력하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