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대 남승인 총장이 총학생회 간부들의 해외 연수에서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학내 게시판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17일 대구교대 총학생회와 여성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구교대총장성희롱·폭언사건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 총장의 공식 사과문이 교내 게시판 5~6곳에 내걸렸다.앞서 대책위는 지난 15일 남 총장 및 보직 교수들과 간담회를 갖고 16일까지 사과문을 대책위에 보낸 뒤 이날 오전 중으로 사과문을 교내 게시판에 게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남 총장은 사과문을 통해 "총학생회의 해외 연수를 격려하는 자리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학생들이 거부감과 불쾌감을 느끼게 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상처를 받은 학생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총장을 포함한 교수와 직원, 조교, 학생 모두에게 성평등인권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겠다"며 "관련 교과목도 정규 교육과정에 개설하겠다"고 약속했다.아울러 "교내에 성문제 관련 전문기구를 설치하고 상담전문가 배치를 통한 교육과 상담, 사후처리를 이행하겠다"며 "이같은 대책의 진행 상황을 대책위에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다만 대책위에서 요구한 총장직 사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신미영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집행위원장은 "사과문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진정성에는 의심이 든다"며 "총장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피해 학생들과 논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남 총장은 지난달 6일 대만에서 연수 중이던 총학생회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었다. 현재 교육부에서 남 총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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