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SK에너지(주) 대구물류센터 입구 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량 폭발 사고의 원인이 차량 운전자의 방화로 조심스럽게 추정되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9분께 대구시 동구 내곡동 SK에너지 물류센터로 진입하려다가 후진하던 1t 포터 화물차량에서 폭발이 일어나 차량 운전자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신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화재진압에 나섰던 대구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시신과 차량 내부가 순식간에 타버린 점 등을 종합하면 운전자가 휘발성 물질이나 폭발이 가능한 물체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화재 감식을 벌인 대구경찰청 과학수사팀 관계자도 "화물차량 운전석 좁은 공간에서 불이 급격하게 일어났고 빠른 시간에 내부가 타버린 점을 고려하면 명백한 폭발로 보인다"고 했다. 물류센터로 진입하려던 차량 운전자에게 호각을 불어 돌려보냈던 경비원은 "후진해서 내려보낸 뒤 3분여 만에 `펑`하고 폭발음이 들렸다. 소화기를 들고 차량으로 달려갔는데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아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적 조회를 통해 이 차량의 소유주가 부산시 부산진구에 사는 김모(46)씨라는 사실을 파악했으며 차량 소유주와 운전자가 같은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권창현 동부서 형사과장은 "차주 휴대전화가 통화가 되지 않는다. 차주와 숨진 운전자가 동일인물임을 염두에 두고 확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K에너지 대구물류센터는 울산 SK에너지에서 생산한 석유 제품을 장거리 송유관을 통해 대구·경북지역에 공급하고 있으며 대형 저유소 등이 있어 국가주요시설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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