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제팀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재정.금융을 확대하고 기업들에 임금 인상과 배당 증대를 유도하고 있다. 모두 국내 소비 수요를 늘리려는 것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최근의 경기부진은 공급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수요 부족의 문제다. 노령화 저출산, 고용불안, 소득 양극화 등으로 국내 수요가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임금과 배당이 늘더라도 늘어난 소득을 해외에서 소비하면 국내 경기에는 효과가 작다. 국내 수요를 늘리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한다. 해외 골프를 국내 골프로 유도하는 것이다. 추운 겨울철을 제외하고도 해외 골프여행이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국내 골프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골퍼 1인당 세금과 기금 등의 부담이 라운드당 2만4000원이다. 또한 회원제 골프장은 별장 등 사치성 부동산으로 분류돼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가 일반 부동산에 비해 5~20배가량 비싸다. 서울 근교 골프장의 경우 매출액이 150억원 정도인데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가 수십억원 된다. 이제 골프는 400만명이 즐기는 스포츠로서 사치성 운동이 아니다. 골프장 세금을 대폭 낮춰 해외 골프를 줄이고 국내 소비를 늘려야 한다. 2013년의 경우 연인원 200만명이 약 4조원을 해외 골프에 소비한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 골프의 50%가 국내 골프로 전환되면 2조원의 국내 소비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소비가 늘어나면 세수 부족 등의 문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완이 가능할 것이다. 다음은 외국 관광객을 최대한 유치하는 것이다. 중국은 소득 증대에 따라 해외관광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작년에 8000여만명이 해외여행을 했는데 2030년에는 2억명 이상이 해외여행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도 소득 증가에 따라 해외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작년 432만명이 한국에 왔는데 2030년 중국 여행객의 5%가 한국에 올 경우 1000만명이 된다.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는 연간 중국인만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각국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 인프라 확충에 열심이다. 싱가포르는 2010년 카지노를 포함한 대형 복합 리조트 단지를 2개나 개장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라는 단지 한 곳이 3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한다. 싱가포르는 카지노 개장 이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해외관광객이 2009년 968만명에서 2010년에는 1164만명으로 20% 증가했으며 2013년에는 1550만명으로 늘어나 카지노 개장 전에 비해 60% 증가했다. 카지노 등 복합 리조트 단지가 관광객 유치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 영종도에 1곳 허가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 이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관 좋은 산도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필자는 수년 전 스위스 융프라우와 중국 황산을 가본 적이 있다. 융프라우에는 산악열차로, 황산에는 케이블카로 정상 가까이 올라갔다. 그곳들은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만약 산악열차와 케이블카가 없었다면 나와 같은 외국인은 그곳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중 설악산, 지리산을 가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노인, 장애인 등도 우리나라의 멋진 산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본은 1990년 이후 20여년간 과감한 정책 전환 없이 재정 확장 등 경기부양책의 반복으로 세계 최고의 국가 부채율을 가진 최고 노령 국가가 됐다. 반면 과거 껌 소지도 엄격히 금지했던 싱가포르는 최근에는 내국인 입장까지 허용하는 카지노를 유치하는 등 기민한 정책 전환을 통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만5000달러인 고소득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과 같은 잘못을 피하려면 구조적으로 국내 소비를 늘리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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