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5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가 거친 태풍 속에서 첫 번째 관문을 뚫으러 나선다.류중일(삼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저녁 6시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금메달 전선`에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지는 태국과 예선 2차전을 벌인다.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여럿 빠진 대만, 프로 선수가 아닌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팀을 꾸린 일본 등 주요 상대의 면면을 고려하면 한국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당연하다는 듯 "5전 전승 우승"을 목표로 잡았지만, 조금이라도 변수를 줄이고 쉽게 우승에 다가서려면 이날 대만과의 일전은 꼭 승리해야 한다. 조 2위까지 4강에 진출하지만, 조 1위를 해야 A조 1위가 예상되는 일본을 피해 손쉬운 상대인 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잘 아는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의 `원투 펀치`인 김광현(SK)과 양현종(KIA) 가운데 양현종을 대만전 선발로 낙점했다. 양현종은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2경기에 출장해 1승과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해 대표팀의 우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중국과 맞붙었던 준결승에서는 6이닝 1실점의 역투로 팀을 결승에 이끌기도 했다. 반대로 100%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아시아게임에 나선 대만은 현실적으로 은메달을 목표로 잡고 팀 내 최고의 투수 대신에 다소 레벨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미국 클리블랜드 산하 루키리그 소속의 장샤오징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2012년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루키리그에서도 통산 12경기 출장에 그친 장샤오징은 사실상 이번이 대형 국제대회는 처음이라 기량과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양현종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러모로 전력상 한국이 앞선 형국이지만, 변수가 많은 야구의 특성상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수는 날씨다. 인천이 태풍 `풍웡`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24일에는 강우량 10∼19㎜의 비가 내리고, 최대 초속 14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있다. 예보에 따르면 비는 오후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날씨가 `심술`을 부려 경기 시간까지 비가 내린다면 투수의 변화구 구사와 야수들의 시야 등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생길 수 있다. 원래 바람이 많이 부는 편으로 꼽히는 문학구장에 강풍이 불면 장타를 늘리는 효과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이런 환경에서 여러 차례 시즌을 치러 본 경험이 있는 한국 선수들이 날씨 변화에 적응하기도 더 쉬운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