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때 쯤 어느 여름날 해거름한 저녁때 평소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시던 이웃 아저씨 집을 지나는데 갑자기 여자의 괴성이 들렸다.고개를 돌렸더니 안방에서 아저씨가 아주머니를 눞혀놓고 그 위에서 마구 주먹질을 하고 있었다. 마치 힘센 아이가 약한 아이를 넘어뜨려 놓고 그 위에 올라타 때리듯... 순간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얘야! 아저씨 좀 말려라” 아주머니는 고통이 가득하여 절박한 비명을 질렀다.나는 당시 아주머니의 체념과 절망, 저주의 눈빛이 너무나 무서웠고 그 상황이 얼마나 겁이 났던지 멀리 달아나고 말았다. 아주머니는 얼마나 급하였으면 13살 어린 아이에게 폭력을 멈추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을까40년 전 그 아주머니의 눈빛과 당시 상황을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부부싸움은 개도 안말린다’는 속담이 있다.우리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사건을 흔히 부부싸움이라 생각하고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웃에서는 가정폭력 사실을 알면서도 말리지 않을 뿐더러 경찰에 신고 조차하지 않는 경우를 본다. 가정폭력은 고질적이어서 습관화 되는 경우가 많아 발생 초기부터 적극 조치하여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주변에 사소한 가정폭력이 방치한 가족 구성원들이 끔찍하게 파괴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어린 시절 다른 가정의 폭력을 목격한 나는 성장하며 가끔 그 때 두렵고 무서웠던 일이 기억나곤 하였다. 당시 그들의 자녀들도 나와 또래를 비롯하여 조롱조롱 있었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까폭력이 동반된 부부싸움은 명백한 범죄이고 그 자녀들에 대하여는 학대이며 그런 범죄행위에 대하여 경찰은 적극 개입 한다.가족 간의 폭력을 부부싸움 또는 그 가정만의 문제로 쉽게 생각하고 방관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건강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하여 가정폭력 예방에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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