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다문화가족 어울림한마당`이 열려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조국을 떠나 수만리 타국으로 찾아 온 결혼이민여성들의 향수를 달래고 정보교류 및 화합을 도모한 뜻 깊은 자리였다. “다 함께 해요. 행복한 동행”이란 슬로건 그대로 다문화가족과 도민이 어울려 공감, 이해하며 소통하는 사회통합의 큰 의미를 지닌 자리였다. 교육부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6만 7806명으로 전년 대비 1만 2026명(21.6%)이나 늘었다. 통계를 처음 조사한 2006년에 9,389명에 불과했지만 8년 만에 7배가 증가한 것이다. 전체 학생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1.07%를 기록, 처음으로 1%선을 넘었을 정도로 다문화 학생 수 증가세는 거의 기하급수적이라 할 만하다. 학교급별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초등학생이 4만 8,297명으로 전체의 71.2%이고, 중학생은 1만 2,525명(18.5%), 고등학생은 6,984명(10.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중고등학생 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다문화 가정 학생 7만명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 다문화가정의 자녀라고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정도이다. 혼혈을 이상하게 보는 시대는 지나갔고 우리의 2세들은 같은 핏줄로 일상을 공유하며 쑥쑥 성장하고 있다. 오히려 다문화가정의 자녀로 색깔을 입혀 보려는 성인들의 고착된 시각이 문제가 될 법하다. 증가 추세가 무서울 정도인 만큼 이들을 미래 자산으로 포용하고 키우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혈통을 중시하는 전통적 성향 때문에 다문화수용성지수(KMCI)에서 한국은 필리핀이나 베네수엘라 수준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난제는 언어 장벽이다. 개인차에 따라 전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우리말을 구사하는 아이들도 숱하다. 그런 가운데 원활한 언어소통이 어려운 자녀들을 위한 특별하고 적극적인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최근 칼부림, 성폭행 등 강력범죄를 일으키는 유형이 대개 은둔형 외톨이라는 공통점을 보더라도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지금부터 제대로 가르치고 보살펴야 한다. 이목구비가 다소 차이가 나도 사랑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귀한 우리들의 미래요 희망이다. 복지예산의 더 많은 부분을 이들에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