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폰을 1950대나 유통시켜 3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범인이 검거됐다. 대포폰이란 `명의자`와 `사용자`가 다른 휴대폰을 말한다. 대부분 범죄에 사용되고 있어서 여기에 걸려들면 인생 파탄난다는 것이 정설이다. 대포폰을 만드는 수법은 신용불량자에게 대출을 해주는 조건으로 개인정보를 받아 대포폰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널리 알려진 수법이다. 최근 개인명의로 수십대의 대포폰이 개통돼 천만원대의 요금을 청구받거나, 느닷없이 재산 가압류 통지를 받는 등의 청천벽력같은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의 구제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개인 통장까지 도용되는 등 2~3차 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대포폰 개통 피해자들은 폭탄과 같은 엄청난 과금이 나오기 전까지 본인명의가 도용된 사실조차 전혀 알 수가 없다는데 있다. 알았을 때는 말기암처럼 이미 모든 게 끝장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친한 사이라거나 돈 몇 푼에 팔려 이름과 주민등록 등 명의를 빌려주면 대포폰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대포폰은 범죄를 모의하거나 은닉하고 도주할 때도 사용된다. 유병언이 도피과정에서 다수의 대포폰을 이용해서 행적을 모호하게 만든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해피아-철피아에 관련돼 검찰의 철퇴를 맞은 새누리당 소속 박상은 조현룡 의원이 강제구인을 피하기 위해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도주극을 벌였을 때 한몫 한 것 역시 대포폰이다. 이처럼 대포폰은 예외없이 범죄와 밀착돼 있어서 근절대책이 시급하다.금융당국은 수시로 대출사기의 핵심통로이자 개인정보 유출의 근원적 목적으로 지목받는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 일명 `대포폰`에 대한 대대적인 봉쇄 작업에 나선다. 대포폰만 근절해도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금융범죄의 절반 이상은 없어질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포폰을 활용한 스미싱 사기 건수 역시 2012년 0건에서 작년 2만5500건으로 급증했다. 또 대포폰 활용 피싱 사기 피해 건수도 2011년 1만600건에서 2012년 2만8400건, 지난해 4만4000건으로 대폭 늘었다. 금융당국 스스로 지적했듯이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한 각종 금융사기의 99.9%가 `대포폰`과 관련됐다면 세월만 보내고 있을 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 들어 전자상거래시에 휴대전화가 `본인 인증` 역할을 하고 있을 정도이다.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한 각종 금융사기의 99.9%에 `대포폰`이 관련됐을 정도라면 범정부차원에서 대포폰과의 전쟁이라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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