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연간 13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경주의 교통상황과 민생치안에 허점이 적지 않다. 인구 수당 비율로 본 교통사고가 전국 1위다. 그런가 하면 범죄발생율도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관광객 2000만명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경주의 치명적 흠결인 셈이다. 관계당국의 맹성이 필요한 대목이다.대검찰청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1878건으로 인구 10만 명 당 713.3건으로 전국 1위다. 전국 교통사고 평균발생 빈도는 하루에 509건, 한 시간에 21.2건이지만 경주지역은 하루 5.15건, 약 4.6시간마다 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관광수도로 이름난 곳이어서 교통량이 많은 탓도 있겠지만 강원도나 제주도를 제치고 1위라니 해도 너무 했다. 더구나 교통사망사고 도 전국 최상위권에 속하고 있어서 경주경찰의 긴장이 요구된다.방화사건도 주목된다. 인구 수당 방화사건 발생비율은 경산시가 인구 10만명당 10.4건으로 1위의 불명예를 기록했으며, 경주시는 8.0건으로 2위로 집계됐다. 3위는 7.7건을 기록한 제주시였다. 경북도내에서 1,2위를 싹쓸이 했다는 점에서 도 차원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경주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이며 도시전체가 역사박물관이나 다름없다. 달빛이 교교한 밤이면 화랑의 숨소리가 들릴 것 같은 천년 고도(古都)이다. 그런 지역이라면 교통사고 `0(제로)`를 목표 삼는 과단성이 필요하다. 외국인들도 밤길을 마음 놓고 걸을 수 있고 방화범 따위는 얼씬대지도 않는 평화로운 곳이라야 어울린다.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데 너무 많은 외지 차량이 다니는 탓도 있지만 그런 악조건을 극복할 묘안을 창출해야 도시의 발전이 약속된다. 전국 평균 교통사고 건수가 363건인데 경주가 713건에 달하는 것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 비록 경찰 업무가 폭주하고 인력이 부족하지만 제기된 문제점은 해결해야 한다. 방화범이 전국 2위 수준으로 설친다는 것도 경찰의 분발을 촉구하는 요인이다. 교통사고와 방화범죄 발생이 최하위인 지역을 찾아 경주의 문제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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