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의 이동을 감지해 철도 건널목의 차단시설을 작동하게 하는 중요한 장치인 `신호 본드선(구리선)` 등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상주경찰서는 12일 상습적으로 철도와 도로 등에서 교통시설물을 훔친 A(29)씨와 B(32)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일부터 최근까지 모두 5회에 걸쳐 경북선 영주~김천 구간의 철로에 설치된 신호 본드선 64개(시가 400만원 상당)를 공구를 이용해 끊는 수법으로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또 지난 10월20일부터 최근까지 경북 일대를 돌며 모두 19회에 걸쳐 철로와 도로 등에 설치된 도로표지병(길반짝이) 등 900만원 상당의 교통시설물을 훔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이들이 훔친 교통시설물 가운데 신호 본드선은 철도 건널목에 접근하는 열차를 감지해 신호를 전달, 차단기와 신호등을 자동으로 작동하게 하는 시설물이다. 열차의 이동 상황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선이 끊기거나 고장 날 경우 철도 건널목에서 차단기와 신호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각각 절도죄 등으로 징역을 살고 2~3개월 전 출소해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고물상에 팔아 돈을 마련하기 위해 본드선 등을 훔쳤다"며 "본드선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이 훔친 교통시설물을 사들인 고물상 업주들에 대해서도 처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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