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경북 지역에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대구에는 3.5㎝(신적설)의 눈이 쌓였다. 경북은 구미 6.3㎝, 안동 2.5㎝, 상주 1.5㎝ 등 1~6.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대구시와 경북도가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긴급제설에 나섰지만 출근시간 전까지 도로 전 구간의 눈을 다 치우지 못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다.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만촌네거리와 달서구 월배로 진천네거리, 달서구 월배로 유천네거리, 북구 칠곡로 팔달교 등 주요 도로 곳곳이 눈길에 차량 정체가 극심해지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시간이 지나면서 도로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 차량끼리 미끄러져 부딪히는 등 교통사고가 난 모습을 곳곳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대중교통을 이용하려던 시민들도 버스가 제 때 도착하지 않아 추위에 떨어야 했다. 버스정류장의 운행정보 안내판에는 "강설로 인해 시내버스 운행이 지연 및 취소될 수 있다"는 안내만 계속 나왔다.직장인들과 학생들은 버스가 늦어 행여나 지각할까 봐 정류장의 운행정보 안내판과 시계를 번갈아 쳐다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임시 휴교나 등교시간을 조정한 학교들도 속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대구 영신초, 하빈초, 유가초, 달서중, 달서고가 임시 휴교했다. 30분에서 1시간가량 등교시간이 늦춰진 학교도 36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도 임시휴교와 등교시간을 조정한 학교를 파악하고 있다.대구 북구 침산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고교생 고은정(17)양은 "평소 등교하는 시간에 맞춰 집에서 나왔는데 버스마다 사람이 가득 차서 벌써 2대나 보냈다"며 "기사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뒷문을 통해 타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대구 북구 고성동에 사는 정기순(71·여)씨는 "길이 미끄러워 버스정류장까지 나오는데도 힘들었다"며 "버스가 오지 않아 약속시간이 늦을 것 같다"고 했다.구미시 도량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회사원 박지현(21·여)씨는 "버스 운행정보에 20분째 `1분 이내 도착`이라고만 나오고 버스는 오지 않고 있다"며 "회사에 지각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구미에 사는 회사원 박정연(30·여)씨도 "새벽 5시30분에 집에서 나왔는데 30분을 기다려 겨우 시내버스를 탔다"며 "하마터면 회사에 늦을 뻔 했다"고 말했다.대구지방경찰청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에서는 10곳, 경북에서는 9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대구시는 8개 구·군 및 시설관리공단 등 직원 2500여명과 제설장비 540여대를 긴급투입해 앞산순환도로와 달구벌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에 나섰다.경북도도 23개 시·군 공무원과 제설장비를 동원해 주요 국도와 고갯길, 간선도로 등을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출근길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시민들도 교통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내 집 앞 눈 치우기에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