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거주하는 주혜경(여·46)씨는 며칠 전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과 관련, 전혀 다른 제품을 받게 돼 업체에 문의를 했다. 업체에선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며 현재 신청한 제품은 품절이라 다른 제품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주씨는 마땅히 하소연 할 곳도 없어 그냥 그 제품을 받아쓰기로 했다.#2. 대구 중구 남산동에 거주하는 윤선영(여·45)씨는 최근 TV의 한 홈쇼핑 방송을 통해 가방하나를 신청했다. 색상과 모양이 맘에 들어 가방을 신청한 윤씨는 그러나 제품을 받고 나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TV에서 본 가방의 끈 색깔은 분명 갈색이었는데 택배로 받게 된 가방의 끈 색깔은 붉은색이었기 때문이다. 가방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홈쇼핑에 전화를 했지만 담당사원은 “색깔만 다를 뿐 사용하는데는 불편이 없을 것이다”며 반품에 난색을 표했다.최근 TV·인터넷 등을 통한 홈쇼핑 이용자들이 늘면서 이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판매량이 급증한 것과는 달리 이에 대한 서비스는 형편없기 때문이다.이를 반영하듯 소비자원 등에 접수된 2015년 상반기 동안의 소비자 민원이 폭주한 분야는 ‘유통’이었다.특히 최근에는 메르스 사태로 생필품 등의 온라인 구매 이용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에 대한 서비스는 과거와 변한 게 없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한국소비자원이 지난 7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47건이던 택배피해는 지난해 333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7월까지 184건에 달했다. 이 중 해외직구로 인한 피해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신청한 제품과 다른 오배송으로 인한 피해였다.하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름 있는 몇몇 물류회사를 제외한 소규모 물류회사에서 인권비 등을 아끼기 위한 자구책으로 소수의 인력만을 사용하다보니 오배송이 급증하고 있다.실제로 대구 북구 산격동의 M물류회사는 본사와 경산 등에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직원은 총 10여명이 채 되지 않았다. 대구 본사에는 900여 가지가 넘는 제품을 2명의 직원이 관리하고 있었고, 경산창고에는 1100여 가지가 넘는 제품을 4명이 관리하고 있었다. 경산창고에 사람이 조금 더 많은 이유는 테이블, 의자 등 조립해서 내보내야 할 제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이곳의 한 직원은 “대구 본사는 하루 평균 600건의 송장을 처리하는데 2명의 직원이서 300건씩 송장을 처리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품 오배송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경산창고는 대구본사보다 심하다. 그곳의 제품 상당수는 직원이 직접 제품을 조립해야 하는데 이곳에도 하루 평균 700건 이상의 송장이 몰려 모든 직원들이 빠른 배송을 위해 제품을 대충 조립하거나 하는 문제를 비롯해 라벨 등을 잘못 붙여 오배송이 생겨나고 있다. 아마 다른 곳도 이와 비슷한 처지”라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