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구세대(舊世代)란 말을 듣는다.말뜻으로 보면 신세대의 대칭어가 될 것이다.그리고 그 단어를 풀이해본다면 낡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능력이 한계점에 닿아 제 2선으로 물러앉아야 할 시람들을 이를 것이다.그러나 그건 좋은 뜻의 풀이이고, 이런 말을 쉽게 하는 사람들의 식성대로 풀이 한다면 한물간 사람, 이제는 없어도 아니 차라리 없는 편이 오히려 나은,  시대적으로 처진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할 것이다. 이를 연령적으로 매김 하기는 어렵지만 대개 60대 이후가 이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들은 이미 일선에서 물러났거나, 물러나야만 하는 압력을 보이게 안보이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구세대로 태어난 사람은 물론 아니다. 그들도 한때는 신세대에 속해 있었다. 다만 신세대란 말만 쓰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신세대란 말을 들어보지도 못한 채 어느 날 문득 거의 타의에 의해 구세대에 속해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사실 인간사회에서 신세대를 경험하지 않은 구세대는 없는 것이고, 신세대 또한 불원간에 구세대로 들어서게 돼 있다. 영원한 신세대도, 처음부터 구세대도 없었다.원래 신, 구세대란 말은 없었다. 세대란 말만 있었고, 한 시대, 또는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한 세대로 구분을 했을 뿐이다. 다시 말해 ‘우리세대’만 있었다.우리는 요즘 시대를 정보화 사회라고들 한다. 정보라는 건 쉽게 말해 우리 사회의 각계  각층에 널려 있는 모든 자료와 나날이 새롭게 생산되는 각종 뉴스를 의미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정보의 밝고 어두움에 따라 신, 구세대를 구분하는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육체를 바탕으로 한 우리들의 활동영역을 두고 신, 구세대를 구분하는 모양이다.굳이 풀이를 해본다면 자료는 구세대의 것이고, 뉴스는 신세대의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힘은 신세대가, 생각은 구세대의 것이 더 깊고 무게가 있지 않을까? 사람이면 누구나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치게 돼 있다. 성인도, 영웅도 예외를 누릴 수 없다.한 그루의 나무를 한 세대로 본다면, 뿌리나 줄기가 구세대이고, 잎이나 가지는 신세대다.일을 이루는 데는 지식의 힘으로 되는 것도 있고, 지혜의 힘을 필요로 하는 것도 있다. 여기에서 지식의 힘은 신세대 일이며, 지혜의 힘은 구세대의 일이다.신, 구세대의 조화가‘우리세대’를 보다 뜬뜬 하게. 보다 현명하게 보듬는다. 지나간 과거로부터 미래를 준비하는 깨달음을 얻는다는 온고지신 (溫故知新), 바로 여기에 그 참다운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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