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강북경찰서 동천지구대 김민아 순경과 경찰들이 지난 12일 칠곡군의 대학교 면접을 위해 대구 북구 강북(칠곡)으로 잘못 오게 된 여고생을 자신의 집에서 재운데 이어 대학교까지 안내해줘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이 학생은 동천지구대 경찰들의 헌신에 수시모집에 합격, 내년부터 대학생이 된다.여고생을 자신의 집에서 재운 김민아 순경은 “길을 잃어 안절부절 못하는 학생을 처음 본 순간 자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경찰로써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미성년자라 안 돼”경남 울진군 후포면 후포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여고생 A양은 칠곡군 가산면에 위치한 ‘경북과학대학교’의 13일에 있을 수시모집 면접을 위해 하루 전날인 지난 12일 대구로 가는 고속버스를 탔다. 인터넷 등에서 칠곡을 찾아본 것이 대구 북구 강북(칠곡)으로 잘못 알고 대구로 가는 버스를 타게 된 것이었다.이날 저녁께 터미널에 도착한 A양은 도시철도 3호선을 통해 칠곡운암역에서 내렸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잘못 오게 됐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대학 면접 특성상 A양은 자신의 실수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A양은 칠곡군으로 가는 버스가 이미 운행종료가 됐음을 휴대전화 등으로 확인하고, 새벽 첫차라도 이용하겠다는 심산에 하룻밤 머물 곳을 찾아봤다.그러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숙박업소는 물론 찜질방 등에서도 잠을 청할 수 없게 된 것이다.컨디션이 우선시 돼야만 하는 ‘면접’을 하루 앞두고 면접은커녕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게 된 A양은 무서운 마음에 울먹이며 칠곡운암역 인근의 동천지구대의 출입문을 열었다.
▣ 김민아 순경 “학생을 도와주고 싶었다”12일 오후 마지막 순찰을 돌고 지구대 안으로 들어선 김민아 순경은 지구대 출입문 옆 벤치 앞에서 울면서 전화통화를 하는 한 여고생의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늦은 밤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이 울고 있는 모습에 놀란 김 순경은 다른 경찰로부터 이 학생의 사연을 듣게 됐고, 김 순경은 여성으로서 자신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김 순경은 “대학교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이런 경우에 놓인 학생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며 “자신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A양을 다독이며 자신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아침 일찍 경북대학교에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A양을 위한 배려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김 순경의 집에서도 A양의 걱정은 한결 같았다.김 순경에 따르면 자신의 부모님께 연락 후 A양과 집으로 갔는데 김 순경의 부모님께선 밥을 굶었을 A양을 걱정하며 상다리가 휠만큼의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 놓으셨던 것.영남대 수학과를 다녔던 김 순경의 과거 면접 때가 생각이 나 맛깔스런 저녁을 준비했다는 김 순경의 부모님께선 이후에도 A양의 컨디션을 위해 안방에서만 있었을 뿐 거실로는 나오지 않았다.김민아 순경은 “자신을 대하듯 A양을 맞이해 준 부모님께 딸로써 너무나도 감사한 생각뿐이다”며 “이후 A양의 합격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부모님께 알렸고 부모님께선 마치 자신이 대학에 합격한 것처럼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 학생을 위한 배려 끝이 아니다다음날인 13일 오전 7시 30분께.대구 강북경찰서 동천지구대 안은 아침부터 북적였다. 바로 A양의 면접을 위한 운송작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대구 북구 동천동에 위치한 동천지구대에서 칠곡군 가산면에 위치한 경북과학대까지는 개인차량으로 이동 시 평균 40분 정도 걸리지만 출근시간대 의례히 있는 러시아워(혼잡시간)까지 감안한다면 자칫 면접에 늦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경찰차는 제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경광등과 싸이렌 등을 울리며 학교까지 A양을 운송했고 동천지구대의 이런 도움 덕에 A양은 무사히 면접을 마치고 며칠 뒤 수시모집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A양의 이런 ‘소설’과 같은 소식은 일파만파로 알려졌다.경북과학대 장재현 총장은 “학생이 안전하게 학교에 도착해 면접에 응시할 수 있게 해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또 A양의 부모님도 동천지구대에 연락해 “자신의 딸을 마치 가족인 것처럼 대해줘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대구 경찰이 이렇게 믿음직스럽고 친절한 줄 몰랐는데 이번 일을 통해 대구 경찰을 새롭게 보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경북과학대학교는 이번 일에 적극 나서 준 김민아 순경에게 13일 감사패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