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꼽히는 의료관광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김원구 대구시의원이 사실상 권영진 대구시를 향해 내뱉은 충고한 말이다. 김 시의원은 백화점식의 명확하지 않은 정책으로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매질을 가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명확한 목표와 정책을 설정, 의료 관광 사업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대구시 의료관광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지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시의 외국인환자 유치실적은 전국의 3.7%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4.7%에 비해서도 낮아진 수치로 최근 4년간 우리나라 의료관광 시장은 65%이상 성장한 반면, 대구시는 오히려 하락했다. 대구시는 비숫한 규모의 경젱도시에 비해서도 유치수에 있어 뒤떨어지고 있다고 하니 허울뿐인 글로벌 의료관광 도시 대구가 된 꼴이다. 대구와 경쟁을 하고 있는 인천은 지난 해 1만7701명을 유치한 반면, 대구시는 절반 수준인 9871명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결국 외국인 의료관광 인원수에 대한 대구시의 산정방식에도 문제가 있는 셈이다.김 대구시의원은 대구시가 외국인 의료관광객 숫자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하는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정하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환자 수는 의료기관으로부터 통보받은 외국인환자 수를 집계한 것으로 의료관광 외국인이 아닌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가 밝힌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에 포함된 미국인은 대구 인근의 주한미군을 포함한 사실상의 외국인 환자일 뿐, 의료를 위해 미국에서 관광 입국한 외국인은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환산하면 2014년 의료관광객 총 9871명 중 미군이 2185명(22%)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볼 때, 실제 의료관광객수는 이보다 훨씬 적다고 한다. 평균 진료비가 늘지 않는 점도 수익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 외국인 의료관광에 투자하는 예산 대비 1인당 진료비를 비교해 보면, 의료관광을 위한 예산은 매년 증가하지만 평균진료비는 늘지 않아 예산 투입에 따른 실질적 성과가 효율적이지 않다. 실제 2014년의 경우, 대구시 의료관광과 예산 28억원을 미군을 제외한 외국인 환자수로 나눈 1인당 유치예산이 36만8000원인데 비해 1인당 진료비는 89만 1000원에 그쳐 병원의 약제비,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하면 남지 않는 사업으로 치부되고 있다.대구시가 말로만 의료관광도시라고 외쳐서는 안된다. 현실을 깨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대구 의료관광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의료관광 사업을 미래 핵심 고부가가치 전략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의료서비스 내용과 유치지역 모두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 대구시가 추락하는 의료관광사업 문제를 냉정하게 인정하고,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노력을 기대한다.